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받은 미국 교회 신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교구에서는 가톨릭 입교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계 매체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NCR)는 최근 미국 전체 175개 교구를 대상으로 올해 부활절 가톨릭교회에 입교한 신자 수를 조사했다. 이 중 설문에 응답한 71개 교구 중 66개 교구에서 신규 영세자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화가 짙은 남부 지역으로 한정해보면, 앨라배마주 모빌대교구에서는 올해 603명이 세례를 받아 2014년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447명을 뛰어넘었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교구는 전년 대비 84, 텍사스주 오스틴교구는 53 증가하는 등 미국 내 새 신자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속화가 심한 동북부 지역에서도 영세자가 급증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대교구가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프로비던스교구(76), 코네티컷주 노리치교구(112) 등이 크가 증가했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해리스버그교구 77, 알투나-존스타운교구 84, 필라델피아대교구가 60 증가했다.
위노나-로체스터교구장 로버트 배런 주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개종과 입교 증가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현대인들이 세속주의를 거부하고 있으며, 진리를 갈망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제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대교구 전례국장 데니스 길 신부는 “지난 몇 년 동안 입교하는 신자들의 면면을 보면, 전보다 회심에 대해 더 큰 의지와 교회를 향한 더 큰 헌신을 보였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미국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요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한 교구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 급증했던 이민이 일부 지역에서 가톨릭교회 입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첫 미국인 출신 교황 탄생이 가톨릭을 매력적으로 만든 요인 중 하나로 분석하기도 한다. 교계 매체 가톨릭 미셔너리는 “교황은 미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미국 문화를 이해하며 한 스포츠팀의 팬이기도 하다. 이는 그를 매우 친숙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며, 자연스럽게 가톨릭교회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교회의 디지털 소통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플로리다주 베니스교구장 프랭크 드웨인 주교는 “팟캐스트와 다양한 온라인 자료를 지닌 교회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며 “이런 통로를 통해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사람들이 가톨릭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니스교구는 전년 대비 영세자가 9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