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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는 개인 일탈 아닌 사회 양극화의 산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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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눈으로 진단하는 한국의 극우화’를 주제로 2026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평화포럼이 11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평화의 눈으로 한국 극우화 진단
박탈감·경쟁 구조가 혐오의 동력
교회 내 소외·열패감이 극우화로
연대·공정 시스템으로 해법 모색


한국 사회의 극우화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산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일부 개신교회의 극우화도 사회적 양극화가 뿌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이은형 신부)는 11일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평화의 눈으로 진단하는 한국의 극우화’를 주제로 평화포럼을 열고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을 조명했다.

사회학자 오찬호(요셉) 박사는 “사회학에서는 극우 현상을 심리학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라, 사회 구조적으로 그럴 만하다고 본다”면서 “우리 사회에는 2000년대 병영식 극기훈련 캠프와 자기소개서 경쟁으로 상징되는 시대를 거치며 타인의 노력 부족을 질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짚었다. 이런 구조 속에 박탈감이 쌓이고 ‘누구 때문에’라는 논리가 성행하며, 이를 정치가 받아주는 순간 극우가 힘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극우의 기본 서사로 ‘순수한 공동체가 있다’ ‘누군가 때문에 파괴된다’ ‘내가 애국자다’라는 세 단계 구조를 제시했다.

오 박사는 대응 방향으로 ‘언어의 철학적 회복’과 ‘선택적 진보성 거부’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면서 페미니즘이나 난민 문제에 혐오를 드러내는 이중성이 극우의 연료가 된다”며 피해자와의 강력한 연대를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개신교 극우화의 구조적 배경도 함께 분석됐다. 민중신학자 김진호 선생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세계화의 충격과 양극화가 개신교 내부 재편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강남권 ‘후발 대형교회’가 파워엘리트를 흡수하며 급성장하는 사이, 중소형 교회들은 언더클래스 청년층과 노년층을 잃었고, 이 과정에서 쌓인 열패감이 혐오 정치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김 선생은 현재 개신교 극우화의 두 축으로 전광훈·손현보 현상을 꼽았다. “전광훈이 교회를 떠난 언더클래스 노년층을 결집한 아웃사이더형 극우라면, 손현보는 트럼프 2기 출범에도 관여한 미국 신사도운동과 결합해 부상한 주류 편입형 극우”라고 전했다. 제3의 물결이라 불리는 신사도운동은 근본주의 개신교 계통에서 출발한 성령운동으로, 극우 정치와 깊이 연계된 흐름이다. 다만 그는 “두 세력 모두 개신교 전체를 결속시키는 데 한계를 갖고 있어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향한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소장 이은형(의정부교구 총대리) 신부는 “어르신들의 열패감과 마찬가지로 청년들도 미래에 대한 암울함, 좌절감이 극우 현상을 더 부채질하는 것 같다”며 “적어도 부모와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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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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