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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 뒤에 숨은 질문… 인간, 어디까지 바뀌나?

''AI 시대의 트랜스휴머니즘'' 주제로 정기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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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와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18일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AI 시대의 트랜스휴머니즘’을 주제로 제22회 정기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제공

‘마비 환자도 벌떡’ ‘꿈의 기술’. 뇌와 기기를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인간의 존엄과 정체성을 둘러싼 윤리적 경고가 나왔다. 18일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와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AI 시대의 트랜스휴머니즘’을 주제로 공동주최한 제22회 정기학술대회에서다. 이날 학술대회는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시대 속에 인간다움과 존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다.

 

BCI는 뇌와 외부기기 사이 직접적인 소통 경로를 구축하면서 로봇팔 제어, 언어 합성, 척수 손상 환자의 보행 회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학술대회에서는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BCI의 ‘윤리적 맹점’이 제기됐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과학교실 손정우(레이몬드) 교수는 “BCI가 실험실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면서도 뇌에 칩을 삽입하는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뇌 신호 데이터의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또 기술로 인해 의도치 않은 행동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 인간 정체성과 인격에 미치는 영향도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손 교수는 특히 “기술 접근성의 공정성 문제도 중요하다”며 “장애의 ‘정상화’를 전제로 할 경우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낙인이 강화될 수 있고, 비장애인의 인지 능력이 기술로 향상될 경우 사회적 계층화 문제도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날 BCI는 기업의 핵심 지식재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은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시민사회의 인식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욕망과 인간다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성찰도 이어졌다.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의 슈테판 캄포스키 교수는 프랑스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말을 인용하며 “위험은 기계의 증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기계가 줄 수 있는 것만을 욕망하는 데 익숙해진 인간이 늘어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의 발전 자체보다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규정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의신학 교수 조동원 신부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이해의 문제에 관한 발표에서 “AI가 발전할수록 과학과 철학만으로 인간의 고유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며 “결국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 향하게 되며, 그 해답은 이미 신학 전통 안에 있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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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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