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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목자로서 전쟁에 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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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 레오 14세 교황은 4월 23일 중동 지역의 평화와 대화를 거듭 촉구하며, 이란에서 폭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가 권력에 의한 부당한 생명 박탈을 비판했다.

 

 

교황은 11일간의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둘러싸고 격화되는 갈등에 대해 “목자로서 저는 전쟁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충돌이 시작된 이후, 인권단체와 이란 언론 등에 따르면 1700명가량의 민간인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이 숨졌다. 불안정한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긴장은 계속 이어지며 세계 시장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석유 수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교황은 이 사태와 관련해 공개 발언을 평화와 대화를 촉구하는 수준으로 제한해 왔다. 그러나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는 국가 폭력이 지닌 도덕적 함의를 직접 언급했다.

 

 

교황은 “정권 교체가 있든 없든, 문제는 우리가 믿는 가치를 어떻게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죽음 없이 증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란 문제는 분명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란 시민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 폭력을 직접 비판하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저는 부당한 모든 행위를 비판한다.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일을 비판한다. 사형을 비판한다”며 “인간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며, 모든 사람은 임신되는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그 생명이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므로 어떤 정권이나 어떤 국가가 다른 이들의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는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분명 비판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대화에 뿌리내린 평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모든 이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평화의 문화에서 나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주 동안 교황을 비판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외교 정책에는 형편없다”고 말하며 이란 사태에 대한 교황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레오 교황은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4월 18일 교황은 “논쟁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내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 중 드러난 여러 주제, 특히 통치 문제를 되짚었고, 이주와 동성 커플 축복 문제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교황은 신앙교리부 선언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에 담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문헌은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이나 혼인하지 않은 다른 커플에게 축복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 축복은 공식 전례 축복이 될 수 없으며, 교회가 그 결합을 혼인처럼 축복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도 안 된다.

 

 

교황은 독일 뮌헨-프라이징대교구장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이 최근 교구 내 사제들에게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한 결정 그리고 특히 아프리카의 여러 교회 지도자들이 이에 분명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교회의 일치를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지 질문받았다.

 

 

교황은 “무엇보다 먼저, 교회의 일치나 분열이 성적 문제를 중심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교회가 도덕에 대해 말할 때 도덕의 유일한 문제가 성적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정의, 평등, 남성과 여성의 자유, 종교의 자유와 같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문제들이 있으며, 이런 문제들이 그 특정한 사안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문헌에 명시된 것처럼, 교황청은 동성 커플이나 ‘비정상적 상황’에 있는 커플에 대한 ‘공식화된’ 축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사용한 표현인 “모두, 모두, 모두”(todos, todos, todos)의 의미도 되짚었다. 교황은 이 표현이 “모든 이가 환영받고, 모든 이가 초대받으며, 모든 이가 예수님을 따르도록 초대받고, 모든 이가 자기 삶 안에서 회심을 찾도록 초대받는다는 교회의 믿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교황청이 인권단체들로부터 비판받는 정치 지도자들을 포함해 여러 정치 지도자들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관행을 옹호했다. 그러한 접촉이 정의와 인도주의적 우려를 사적으로 제기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우리는 실제로 복음을 구체적 상황에 적용해 사람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유한 나라들이 세계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교황은 이주를 부추기는 경제적 격차를 지적하며 “오늘날 젊은이들이 미래를 찾지 못하는 나라들과 지구 남반구를 돕기 위해 지구 북반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교황은 각국이 국경을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주민들이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간을 인도적인 방식으로 대해야 하며, 그들을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보다 못하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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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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