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로마 성모 대성전에서 열린 명판 제막식에 참석한 로마교구 총대리 발도 레이나(오른쪽) 추기경과 성모 대성전 수석 사제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 OSV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를 맞아 로마에서 추모 미사가 4월 21일 봉헌됐다. 이 시기 아프리카 사목 방문으로 적도 기니에 머물고 있었던 레오 14세 교황은 추모 메시지를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영적 유산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레오 14세 교황은 4월 21일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추기경단 수석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 주례로 거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 추모 미사에 메시지를 보내 전임 교황을 추모했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기억과 가르침은 교회와 전 세계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며 “그분은 획기적인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이 시대에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보편 교회 목자로서 그 변화를 온전히 인식하고 용기 있는 증언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전하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들의 뒤를 이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유산을 계승하고 교회가 선교에 열려 있으며 세상의 희망을 지키는 수호자가 될 것을 당부하고, 우리 모두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할 것을 촉구하셨다”며 “자비·평화·형제애·양 냄새 나는 목자·야전 병원과 같은 수많은 표현으로 우리를 다시 복음으로 인도하셨다”고 추모했다.
레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전임 교황이 남긴 영적 유산을 지키자고 우리를 뜨겁게 초대하고 계신다”며 “메시지에서도 강조한 핵심어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존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함축해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는 추모 미사와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방문했던 ‘로마 백성의 구원’ 성화 앞에 그의 선종 1주기를 기리는 명판이 세워졌다. 명판에는 “126차례나 ‘로마 백성의 구원’ 성화 앞에서 경건히 기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이 대성전에 안장됐다. 선종 1주기인 2026년 4월 21일에”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1주기를 맞은 4월 21일 아르헨티나 루한 성모 대성당 앞에 세워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상 앞에서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OSV
4월 21일 아르헨티나 루한 성모 대성당에서 봉헌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 추모 미사에 참석한 한 신자가 교황의 초상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OSV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의 루한 성모 대성당에서도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 마르셀로 콜롬보(멘도사대교구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라는 숭고한 대의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호소하셨다”며 “생의 마지막까지도 복음을 전하는 데 모든 것을 걸었던 교황의 모습은 신앙인의 모범”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주교단은 또 4월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마탄사 지역에서 진행 중인 도시 재생 사업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시’(la Ciudad Papa Francisco)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강조한 교황의 영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4월 11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 차원에서 교황 선종 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산 호세 데 플로레스 대성당에서 교황이 어린 시절 살았던 바리오 플로레스 지역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