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신자 수가 처음 600만 명을 넘었다. 1955년 19만여 명의 신앙공동체가 70년 만에 이룬 수치다. 그러나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가 4월 15일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따르면 올해 군종교구 증가분 1만 996명이 전체 신자 증가분 9178명을 웃돈다. 산술적으로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2025년이 사실상 첫 감소 원년이다. 신자 증가율도 전년 0.5에서 0.2로 다시 내려앉아 2023~2024년의 반등이 일시적이었음을 확인했다.
안으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로, 한국 전체 고령 인구 비율 21.2보다 7.7p 높다. 신자 노령화 지수(14세 이하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 비율)는 전국 평균 네 배에 달한다. 반면 24세 이하 신자는 10년 새 꾸준히 줄었고, 유아세례는 2019년 대비 33 감소했다. 교회 안에서 세대교체가 정체돼 있다는 신호다.
성소 감소는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사제품을 받은 교구 신부는 70명으로 10년 전 121명의 58 수준에 그쳤다. 신학교 입학생은 87명으로 2015년 158명의 절반 남짓이다.
현장 지표도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주일 미사 참여율은 15.5로 전년보다 소폭 올랐지만, 교적 신자 600만 명 가운데 84 이상이 여전히 미사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성사는 병자성사(101.7)뿐이다. 나머지 성사들은 80 안팎에서 회복이 멈춰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에서 “교회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더불어 교회 내적 장애물들이 교회의 사목 지표를 꾸준히 악화시키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600만 신자 시대가 교회에 던지는 근본 요청으로 △시노달리타스 영성 함양과 수평적 소통 구조 확립 △평신도·여성의 역할 확대와 주체적 양성 △참여 기구의 실질화와 투명한 의사 결정 △주변부로 나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 △가정·디지털 선교생태와 평화를 위한 사목 패러다임의 전환 등 시노드 과정에서 확인한 구체적 방향을 재차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