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페, 뉴멕시코 OSV] 미국과 일본 주교들이 유엔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회의가 열리는 동안 핵군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월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1차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 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핵무기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핵확산금지조약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미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핵 위협이 분명히 고조되고 있다”며 “세계가 핵무기를 영구히 유지하려는 대규모 현대화 계획과 함께 핵군축 문제에 있어 퇴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힘이 곧 정의라는 잔혹한 관행이 득세하고, 군비 통제 조약들은 사라졌다”고도 비판했다. 성명에는 산타페대교구장 존 웨스터 대주교, 시애틀대교구장 폴 에티엔 대주교, 일본 나가사키대교구장 나카무라 미치아키 대주교, 전 나가사키대교구장 다카미 미쓰아키 대주교,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가 서명했다.
미국과 일본 주교들은 “핵확산금지조약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핵보유국들이 조약에 따라 오래전 약속했던 핵군축 협상을 끝없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조약은 붕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핵무기 강국들은 집단 학살을 가능하게 하는 비도덕적 무기를 보유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억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핵확산을 끝내고 참된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을 요청했다.
주교들은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와 미국에 대해서는 “핵전쟁 수행을 위해 수천 기의 핵탄두를 유지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고, 다른 핵무기 보유국들에게는 “핵무기를 영구히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다.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전 세계 핵탄두 1만2331기 가운데 러시아가 5420기, 미국이 5042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일본 주교들은 더욱 포괄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금지하는 장치인 핵무기금지조약(TPNW)과 관련된 회의가 오는 11월 유엔에서 열리는 것에 희망을 드러냈다. 핵무기금지조약은 2017년 채택됐으며, 교황청은 이 조약을 비준한 첫 국가다. 주교들은 “우리는 핵무기금지조약 이행을 증언하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