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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폭력 이야기, 오늘날에도 반복”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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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설립 50주년 세미나에서 가톨릭여성복지협의회장 김성숙 수녀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이어지는 여성 폭력에 대해 “성경 속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단순히 가부장 시대에 쓰였다고 당대 시대상으로 해석하고 덮어두려 해서는 안 된다”며 “폭력의 잔혹함과 피해자의 고통 자체에 온전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영선(루치아, 마리아의전교자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녀는 4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설립 50주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미나는 복지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상반기 중 여성·노인 등 분야별 협의회가 주관해 5차례 열린다. 이날 세미나는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과 이들에 대한 폭력을 주제로 논의됐다.

김 수녀는 발제에서 성경 속 여성 폭력이 드러난 장면들을 언급했다. 디나의 침묵(창세 34)·레위인의 소실의 침묵(판관 19)·밧 세바에게 덧씌워진 오명(2사무 11)·타마르의 강요된 침묵(2사무 13) 등이다. 김 수녀는 “디나와 레위인의 소실 이야기 같이 성경 속 여성들은 가부장 사회와 권력구조 속에 철저히 침묵을 강요당한 피해자들”이라며 “다윗과 밧 세바 이야기는 오랜 시간 번역 문제로 간통 사건으로 이해돼왔지만, 권력 관계 속에 발생한 성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녀는 “성경 텍스트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여성들의 구조적 폭력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김 수녀는 “억울한 죽음과 상처를 기억하며 애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애도는 폭력에 맞서는 신학·윤리적 응답이 될 수 있으며, 성경을 읽으면서 오늘날 폭력에 희생되거나 고통에 노출된 수많은 여성을 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수녀는 이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우리 사회의 유기적인 사회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을 위한 돌봄 방식으로 △피해 여성들에 대한 경청 △연대와 지지 △법적 지원과 옹호 △새 삶의 기회 제공 △사회 복귀와 공동체 통합을 제안했다.

토론에서는 소숙희(안나) 시설장(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 막달레나공동체 이옥정(콘세크라타) 대표(성폭력 피해여성 공동체), 마음자리 임지현(엘리사벳) 사무국장(한부모가족 복지시설) 등 사각지대 여성들을 돕는 현장 활동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소 시설장은 “여전히 사회 구조적으로 가정폭력피해 여성들에겐 침묵이 강요되고 있다”며 “가정폭력의 사슬을 끊는 것은 연대이며,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설 내 상당수 여성이 친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것을 언급, “성경 속 폭력 이야기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면서 “피해 여성들을 위한 편견을 거두고 아픔에 공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국장은 “피해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복지회 회장 정진호 신부는 “인간의 존엄 회복과 상처 입은 삶을 희망으로 향하도록 돕는 사명을 수행해준 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가 참인간의 가치를 확인하면서 여성들의 삶의 질을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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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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