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의료 AI 윤리 강령'을 제정했습니다.
AI를 인간 중심 의료를 위한 보조 도구로 규정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제정한 '의료 AI 윤리 강령'입니다.
생명 존중과 전인적 돌봄부터 생태 보호, 국제협력과 거버넌스까지 4대 원칙과 12개 항목이 담겼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환자와 의료진의 관계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보조성, 진료와 돌봄의 책임은 의료진에게 있다는 책임성을 명확히 했습니다.
<민창기 이냐시오 /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 강령은 인공지능의 활용을 막는 규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기술을 더 과감하게, 그러나 더 올바르게 쓰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의료 AI 윤리 강령'은 교황청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인공지능 관련 문헌 「옛것과 새것」의 핵심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윤리 강령을 전달 받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 윤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7일 주한 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에게 '의료 AI 윤리 강령'을 전달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 주한 교황대사>
"우리는 때때로 전지전능해 보이는 '지능'에 기대어 문제를 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과제는 인공지능을 인간화하는 작업이 아니라, 갈수록 기술화되는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의 본질을 지키고 길러내는 것입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효율이 아닌 존엄을, 속도가 아닌 책임을 우선하겠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약속을 응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기계는 고통을 분석할 수 있지만, 그 고통 앞에서 침묵으로 우리를 동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 자리는 여전히 그리고 반드시 인간의 몫입니다. 오늘 선포되는 윤리 강령이 소중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 정재우 신부가 7일 '가톨릭 영성과 의료 AI 윤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 정재우 신부는 '의료 AI 윤리 강령'에 담긴 가톨릭 정신으로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공동선을 꼽았습니다.
<정재우 신부 /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
"(AI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속도를 가지고 인간이 다루지 못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기는 하지만, 그러나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의 것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윤리 강령 선포와 함께 'AI 전환'도 선언했습니다.
가톨릭대 정보융합진흥원장 김대진 교수는 뇌출혈 진단 AI 모델 등 의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CMC 의료 AI 윤리 강령 선포식 참석자들이 7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AI는 의료를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바라보는 책임과 연민까지 대신할 순 없습니다.
'의료 AI 윤리 강령'이 우리나라 의료 윤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주목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