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 사도궁을 예방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선물을 전달받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교황은 이란과의 전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도 평화 회복을 위한 모두의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교황청은 “교황은 루비오 장관과 45분간 환담하며 교황청과 미국 간 건전한 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재확인했다”며 “특히 전쟁과 정치적 긴장, 어려운 인도주의 상황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은 루비오 장관과 일부 아프리카 국가 및 중동, 특히 레바논과 이란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했다. 미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쿠바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쿠바 국민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환담 루비오 장관에게 ‘평화의 나무’로 명명된 올리브 나무 펜을 선물했다. 루비오 장관은 교황에게 크리스털 미식축구공을 선물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등과도 만났다.
레오 14세 교황과 루비오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5월 교황 즉위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이란 전쟁 속 평화 회복을 기도하는 교황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비난 메시지를 내는 과정에서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교황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게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고 싶어한다”면서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과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도 부활 삼종기도 후 연설 등을 통해 분쟁 당사자들의 휴전 선언 및 평화적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고, 5일에는 카스텔 간돌포에서 바티칸으로 이동 중 인터뷰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비판하고 싶으면 진실에 토대를 두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