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암살 미수 사건 45주년이자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5월 13일 “성모 마리아는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완벽한 모범”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일반알현이 시작되기에 앞서 로마 성 베드로 광장 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암살 미수 사건 표지석을 찾아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쳤다.
45년 전인 1981년 5월 13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던 중 두 발의 총탄을 맞았다. 피격 직후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된 교황은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이후 교황은 자신이 살 수 있었던 것을 동정 마리아의 보호 덕분으로 여기며, 평생 파티마의 성모께 깊은 신심을 지녔다.
총격범 튀르키예 청년 메흐메트 알리 아그자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훗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를 교도소로 찾아가 용서했으며, 교정당국에 그에 대한 사면도 요청했다. 알리 아그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20년을 복역하고 2000년 고국인 튀르키예로 추방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총격을 당한 날은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었다.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양을 치던 세 어린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환시를 체험했다.
발현은 같은 해 10월 13일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성모님이 티 없는 성심에 대한 신심을 널리 알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일반알현에서 포르투갈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오늘 교회는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진 파티마의 성모 성지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성모 마리아는 교회가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 주신다”며 “성모님의 무조건적인 ‘예’가 우리가 어떻게 교회의 지체가 돼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모님의 겸손과 활동적인 믿음, 순명의 모범이 우리에게 도전이 되게 하자”면서 “우리도 사랑 안에서 너그럽게 응답하고, 우리 마음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성사에서 힘을 얻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교회가 성모 마리아의 신비를 묵상하는 것은 성모님의 믿음과 사랑,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성모님이 주님 안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소명을 완전히 이루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