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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빈 평화칼럼] 세계 청년에게 고함

서종빈 대건 안드레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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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는 14억 2200만 명(2024년 12월 31일 기준)이다. 매년 소폭 증가해 지구촌 인구의 17.8를 차지한다. 47.7는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한다. 아프리카는 20.3로, 처음 유럽(20.1)을 넘어섰다. 아시아는 11.0, 오세아니아는 0.9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1년 만에 2.7 급증하며 대륙 자체의 인구 증가율을 앞질렀다.

이 중에서 청년층(15~39세)의 신자 비율은 35~40 내외로 추산된다. 인구 60가 25세 이하인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청년층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전통 가톨릭 국가인 유럽과 북미는 신자 층의 고령화가 뚜렷하다. 미국은 성인 가톨릭 신자의 약 58가 50세 이상이다.

그런데 전체 인구의 20 정도(6600만 명 내외)가 신자인 미국 가톨릭교회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입교자가 전년 대비 평균 38 늘었다. 과거와 다른 점은 가톨릭으로의 개종과 입교가 ‘가족 종교의 대물림’이 아니라 스스로 택하는 ‘의도적 선택’이란 점이다.

입교자의 중심에는 Z세대와 밀레니엄 세대가 있다. 대학가의 가톨릭 센터에는 강의실이 부족할 정도로 젊은이들이 몰린다. 보스턴 등 대도시 성당에는 주일 미사에 젊은층의 참여가 늘어, 서서 미사를 보는 곳이 많아졌다. 미국의 언론과 종교계는 ‘10년 만에 찾아온 가톨릭 입교 증가’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미국 청년들은 왜 가톨릭에 열광하는 것일까? 교회 전문가들은 디지털로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젊은 층의 고립과 피로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알고리즘과 스크린에 지친 청년들이 ‘가상 세계’를 벗어나 실재하는 공동체의 진정성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안정 속에 고민하는 청년층 사이에서 가톨릭의 일관된 보편 가치와 규율이 안정감을 찾는 데 큰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청년들을 성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디지털 콘텐츠’이다. 미국 가톨릭 디지털 선교의 개척자인 로버트 배런 주교와 마이크 슈미츠 신부의 콘텐츠에 청년들이 열광하고 있다. 특히 슈미츠 신부가 2021년 시작한 ‘The Bible in a Year’는 애플 팟캐스트 순위에서 시사·뉴스 프로그램을 제치고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해 미국 미디어계를 놀라게 했다.

디지털로 소통하는 이들 사목자들은 가톨릭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다. 방대한 교리를 현대적 언어로 쉽고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복잡한 신학을 청년들의 일상 고민과 연결한다. 마치 친근한 동네 형처럼 유쾌하게 다가가 이들을 위로하고 마음의 쉼표를 제공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는 전 세계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 33) 선교사 없이 자생적으로 피어난 한국 가톨릭의 영성과 K-컬처가 보편 신앙과 만나는 ‘K-가톨릭 아리랑’이다. 나(我, 아)를 깨닫는(理, 리) 즐거움(朗, 랑)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 가톨릭에는 유교식 절제와 불교식 해탈의 토양 위에 박해를 견뎌낸 소리 없는 침묵이 하느님과 만나는 ‘관상 기도’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안한 미래와 디지털의 고립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청년들이여! “2027년의 서울은 단순한 행사 개최지가 아니다. 희망과 연대 그리고 파견의 도시가 될 것이다.”(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에 오르신 예수님처럼 한국에서 힘겨운 ‘아리랑 고개’를 우리 함께 넘어보자. 레오 14세 교황과 함께하는 2027 서울 WYD는 나를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참된 나를 함께 찾아가는 길이다. 그대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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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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