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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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제사인 미사성제

[월간 꿈CUM] 전례 _ 미사 해설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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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 성모 마리아의 집 부속 경당 제대화


가톨릭 교회의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의 재현이다. 이 미사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희생 제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원리

고대인들이 그러했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여러 가지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하느님께서 그와 같은 제물을 필요로 하시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인들은 세상과 그 안에 충만한 것이 하느님의 것(시편 50,12)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인들이 하느님께 최상의 희생 제사를 드리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합당한 경배와 친교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희생 제사는 하느님의 주권과 생사대권과 섭리에 복종하고, 그분께 온전히 바치는 최상의 봉헌 행위이다. 따라서 가장 온전한 최상의 제사는 가장 귀한 것, 곧 귀중한 생명을 바치는 것이라고 고대부터 인식되어 왔다.(창세 22,1-11 참조)

그러나 인간의 생명을 죽이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간을 대신할 합당한 제물에 인간의 생명을 전가시켜서 그 제물의 희생을 봉헌하였다.(동물, 곡식 등) 이러한 인식의 바탕 아래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갖가지 희생 제사를 봉헌하였다. 희생 제물을 태우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제물 봉헌의 표현이었고, 희생 제물이 연기가 되어 하늘 높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하늘에 거처를 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소유가 됨을 잘 표현한 의식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희생제의 예식이 특별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러한 의식이 정성되고 바르게 행해진다면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그 희생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하느님과 그것을 봉헌하는 인간 사이에 참된 일치와 통교가    이루어짐으로써 죄의 용서와 하느님의 축복을 얻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희생 제사의 효력을 사실로 믿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결코 마술적인 효력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들에 의하면, 이와 같은 효력의 근거는 하느님께서 자유로이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이었다. 

이러한 구약의 희생 제사는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맺어진 ‘새로운 계약’ 곧 십자가상 희생 제사인 ‘미사 성제’를 통하여 완전하고 흠 없는 제사로 완성되게 된다.

예표적 의미

구약시대의 희생 제사는 그 자체로서 영원한 것이 아니라, 신약시대에 있을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을 예표하는 한시적(限時的) 의의가 있을 뿐이다. 곧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피를 흘리시기 전에는 살아있는 동물의 피만이 죄를 지은 인류의 죽음을 대신하여 속죄를 보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물은 하느님 모습을 부여받은 인간(창세 1,27; 9,6 참조)보다 하위의 존재였으므로 원칙적인 의미에서는 인간의 속죄를 완성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완전한 속죄를 위해서는 하느님이시며 죄 없으신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이 요청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 희생 제사의 희생 제물은 인간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훗날 세상에 오시어 희생을 당하실 그리스도(마태 27,50; 마르 15,3; 요한 19,30 참조)를 예표할 목적으로, 그리고 그와 관련된 구약의 일시법으로 주어졌던 것이다.

미사 성제의 근원인 예수님의 최후 만찬

십자가상에서 이루어질 당신의 희생 제사를 영원히 지속시키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 만찬이며, 그 만찬의 내용과 사용된 용어들은 제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희생 제물로 바치시기 전에 사도들과 함께 만찬을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6-28; 마르 14,22-25; 루카22,17-20; 1코린 11,23-2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상 죽으심과 부활을 내다보며(마르 8,31-32; 9,30-31; 10,33-34)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셨고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 (루카 22,20; 1코린 11,25)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다. 주님의 명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그분의 부활 사건을 기념하고 재현하면서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신 최후의 만찬을 새롭게 하는 신약의 유일한 제사 행위가 가톨릭 교회의 미사 성제이다.
이러한 미사 성제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신비의 거행이요, 그 사건을 현재 기억하고 재현함으로써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구원과 해방이 구현되는 기념 제사인 것이다.  



글 _ 박정배 신부 (베네딕토, 수원교구 용인본당 주임)
1992년 사제서품. 수원교구 성소부장과 수원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수리산성지 전담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양지본당, 광북본당, 샌프란시스코 한인본당, 신둔본당, 철산본당 주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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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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