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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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본격적으로 AI 문제에 대처하는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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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5월 15일 자신의 첫 회칙에 서명했다. 그리고 이튿날 새로운 교황청 부서 간 위원회를 설립했다. 두 조치는 모두 같은 주제, 곧 인공지능(AI)에 관한 것이었다. 두 일이 연이어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두 조치는 세계 주요 종교 기관 가운데 AI에 대한 가장 중대한 제도적 응답이라고 할 만하다. 동시에 교황청이 더 이상 바깥에서 사려 깊은 경고만 내놓는 데 머물지 않겠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히 윤리적 성찰의 대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교회의 삶 자체, 곧 교회의 커뮤니케이션, 교육기관, 교리적 절차, 외교 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현실이 됐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일종의 현실 부정일 것이다. 교황은 이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보호를 주제로 삼고 있다. 발표 날짜에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5월 15일은 레오 13세 교황이 산업화 시대 노동자의 처지를 다룬 획기적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발표한 지 135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연결은 분명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레오 13세 교황이 공장 시대의 혼란 속에서 노동의 존엄을 제시했다면, 레오 14세 교황은 알고리즘 시대의 혼란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제시한다. 이런 맥락에서 교황명 ‘레오’ 자체도 연속성의 선언처럼 읽힌다. 곧 가톨릭 사회교리가 ‘학습하는 기계’에 대해 긴급히 말할 것이 있다는 주장이다.


회칙 서명 다음 날 교황청은 AI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일곱 개 교황청 기관을 한데 모으며,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 이끄는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첫해 조정을 맡고 이후 해마다 돌아가며 조정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회에는 신앙교리부, 문화교육부, 홍보부, 교황청 생명학술원, 교황청 과학원과 사회과학원이 함께 참여한다. 이 구성은 교황청이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도다.


AI는 신앙과 이성, 양성과 정보, 과학과 양심에 닿아 있다. 하나의 영역 안에 가둘 수 없는 문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기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자체가, 이 현상의 전체 범위를 파악하기에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인정이다. 또한 교회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려면 자신의 제도적 경계를 넘어 사고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5월 25일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진행된 회칙 공식 발표도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발표자 구성은 치밀하게 짜였다.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과 인간발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은 각각 가톨릭 성찰의 교리적 축과 사회적 축을 대표한다. 그 곁에는 의도적인 ‘열림’을 보여주는 세 인물이 자리한다.


더럼대의 정치신학자 애나 롤런즈는 영국 가톨릭 사회사상의 전통과 이주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져온다. 미국 산타클라라 예수회 신학대학원 소속 콩고 출신 신학자 레오카디에 루숌보는 세계 남반구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는 AI의 영향이 그것을 형성할 힘을 가장 적게 가진 이들에게 가장 무겁게 떨어질 것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올라가 있다.


올라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창립자이며, AI 시스템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이해가능하게 만드는 ‘해석 가능성’ 연구를 이끌고 있다. 그가 회칙 발표장에 참석한 사실은 이번 행사 전체에서 가장 많은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교황청은 단순히 기술에 대해 신학자들과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을, 그것도 이 시스템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을 대화의 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폐회 발언을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교황 자신이 맡는다는 점도 이 행사의 무게를 보여준다.


이 모든 일이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교황청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이 순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교황청 내부의 사고를 조정할 장치도, 장엄한 교도권적 선언도 없었다. 회칙 「고귀한 인류」와 새 위원회는 이 두 빈자리를 동시에 채운다.


스물네 시간 사이에 하나의 회칙과 하나의 위원회가 나왔다. 교황청의 절제된 어법 안에서 이는 참으로 새로운 일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은 언제나 놀라움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교회가 가장 교회다울 때 두려워하지 않았던 바로 그 놀라움이다.


교황청에서는 아직 분명한 형태를 갖추지 않은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다. 어쩌면 바로 그 점이 핵심일지도 모른다.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레오 14세 교황이 충분히 했느냐가 아니다. 이 열린 문이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밖에서 무엇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다.



글 _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
예수회 사제로 교황청 문화교육부 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SNS 시대의 신학」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을 엮은 「교황 프란치스코: 나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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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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