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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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AI보다 종이접기 먼저 가르쳐야”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세미나 열어 AI시대 청소년 교육에 대해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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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정기 세미나가 열려 토론 중 동성고 김자원 교사가 발언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제공
 
주교회의 교육위원장 조환길 대주교가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교육위 정기 세미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어느새 우리 삶과 밀접해졌다. AI를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 AI를 철저히 도구로 대하면서 인간과의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는 16일 교육 주간(25~31일)을 앞두고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올해는 ‘AI 시대, 가톨릭 교육 : 생명의 교육을 위한 이해와 적용’을 주제로 AI를 선용하는 방법과 AI 시대 청소년 교육에 대한 신학적 성찰 등을 다뤘다. 토론에서는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낀 AI 교육 사례와 한계들이 공유됐다.

Anthro Pick 연구소장 김상호(토마스 아퀴나스) 교수는 AI의 한계를 짚었다. AI는사람처럼 사유할 수 없으며, 그저 수학적 계산과 확률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AI가 생각하는 존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생각하는 흔적은 전혀 없다”며 “AI가 내뱉는 말의 진실은 통계적 필연성으로, 그저 계산에 의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대형 언어모델(LLM)을 사용하게 하면 인지적 자립성을 파괴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AI를 철저하게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AI와 감정을 섞어 대화하지 말고 지시하고 컨트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제된 답변을 얻기 위한 팁으로 “프롬프트 검색창에 ‘Set temp to 0.1’이라고 먼저 선언하면, AI가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조언했다.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 방종우 신부는 기술이 일하는 데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의 사랑과 직관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다고 짚었다. 방 신부는 “기계는 이성의 어떠한 측면은 따라갈 수 있어도 인간 지성은 따라갈 수 없다”면서 “기계는 도덕적 분별력을 수행할 수도 없고 감정도 가질 수 없으며, 진정한 관계 역시 구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방 신부는 청소년 교육에 있어 “사람의 완벽함의 척도는 그가 습득한 정보나 지식의 양이 아니라 행하는 사랑의 깊이”라며 “참다운 인간성과 사랑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있는지 반성할 때”라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정기 세미나가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제공


조기성(실베스테르) 계성초 교사는 이어진 토론에서는 AI 교육 사례를 전하면서 유아와 초등학생이 기계를 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교사는 “AI보다 차라리 종이접기를 가르쳐야 한다”며 “중간에 틀리면 스스로 뒤로 돌아가 수정하며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지금 시대에 더 필요한 인재 양성법”이라고 말했다. 김자원(낸시) 동성고 교사는 정답보다 사유할 힘을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데, 기계는 응답만 할 뿐 자신을 내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는 “AI 시대일수록 교육은 기술보다 인간을, 정보보다는 지혜를, 경쟁보다는 관계를 중심에 두고 가르쳐야 한다”며 “이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실 안의 화초를 기르거나 당장 국가 경쟁력에 초점 맞추기보다 가톨릭 교육은 생명을 살리는 ‘생명 교육’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제들에게도 “기계가 짜깁기한 강론은 장기적으로 사제 본인뿐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마이너스”라고 당부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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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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