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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의 땅 ‘아체라’ 간 교황 “지구 위해 시선부터 바꾸자”

교황, ‘찬미받으소서 주간’ 맞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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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체라를 사목 방문한 레오 14세 교황이 23일 오전 도착 직후 현지 어린이들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보편 교회가 정한 ‘찬미받으소서’ 주간(17~24일) 시기인 23일 환경 파괴로 고통받고 있는 이탈리아 아체라교구를 사목 방문해 환경오염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을 따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교황이 사목 방문한 아체라 지역은 ‘불의 땅’이라고 불리며 환경오염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아체라에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유해·특수 폐기물 불법 투기로 심각한 토양·수질 오염이 발생했고, 지역 주민들은 불법 소각·투기로 인해 발생한 유독 가스에 노출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2015년 5월 24일) 5주년을 맞았던 2020년 5월 24일 아체라를 사목 방문하려 했으나, 당시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23일 이탈리아 아체라교구 성모 승천 대성당에서 환경오염 피해자와 그 유가족, 사제단, 수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임 교황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받아 ‘불의 땅’ 주민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며 피조물을 보호하고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아체라에 도착한 교황은 아체라교구 성모 승천 대성당에서 환경오염 피해자와 유가족을 비롯해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평신도 등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역 주민들은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찾아온 ‘평화의 사도’를 열렬한 환영으로 맞이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제가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처벌받지 않고 악행을 저질러온 무자비한 개인과 단체들이 초래한 환경오염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눈물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악을 선으로 대응한 이들, 특히 악행을 저질러온 이들을 규탄하고, 사람들을 희망으로 모았던 지역 교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주님께서는 ‘이 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계신다”며 “주님의 질문에 여러분 스스로 해답이 돼 믿음과 헌신으로 하나 된 공동체가 된다면 생명이 다시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23일 이탈리아 아체라교구 신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레오 14세 교황의 사목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OSV


교황은 이어 시내 광장에서 아체라 지역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나 “생명을 선택하고 죽음의 사슬에서 스스로를 해방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교황은 “‘재생의 시간’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이는 기억을 지워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윤리적 행동과 함께 기억을 살리는 시간을 의미한다”며 “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 우리 시선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지역과 지구 전체를 치유할 선을 건설하기 위해 경제적·사회적 사고방식, 나아가 종교적 의식에서까지 진정한 변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아체라 사목 방문은 지난 8일 이뤄진 폼페이·나폴리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캄파니아주(레지오네, Regione) 방문이다. 교황은 오는 8월까지 파비아와 람페두사 섬, 아시시 등 이탈리아 지역 교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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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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