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쟝 정순택 대주교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에서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2027 서울 WYD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 대주교는 서울시장과 구청장, 서울시의원 등 서울의 행정·정치권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대회 준비를 위한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오세훈 시장 만난 정 대주교…"교우 공직자 역할 매우 중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정순택 대주교는 5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
정 대주교는 이날 열린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했고, 대회에 앞서 오 시장과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 준비 상황과 서울시의 역할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는 2027 서울 WYD 개최의 핵심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수십만 명의 해외 청년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숙박과 교통, 폭염 대응, 안전·의료, 문화·관광 등 대회 전반에 걸쳐 서울시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이미 WYD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고 분야별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정 대주교와 오 시장은 회동을 마친 뒤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에 참석했다. 서울시교우협의회는 1996년 5월 창립됐다. 서울시청교우회, 자치구와 공사공단, 사업소 교우회 연합체다.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공직에서의 모범적 태도를 유지하고 서울시민을 이웃으로 바라보며 사회공헌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로 창립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교우협의회 30주년 신앙대회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서울시교우협의회가 지난 30년 동안 공직사회에서 신앙을 실천해 온 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2027 서울 WYD와 관련해서는 대회 준비에 있어 교우 공직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교통과 안전, 환경과 문화,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교우 공무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어떤 공동체와 어떤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앙대회는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를 주제로 열렸다. 오 시장은 축사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며 "이 말씀이 시민을 섬기며 마주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책임과 소명을 끝까지 다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도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삼아 다양성이 존중받고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인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내년에는 2027 서울 WYD가 열리게 된다"며 세계 각지에서 서울을 찾아올 청년들이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과 따뜻한 정을 느끼고 소중한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교우 공직자 여러분꼐서도 다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에 참석해 단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준태 기자
서울시교우협의회는 이날 신앙대회를 계기로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30년을 향한 역할을 다짐했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에 힘을 보태고 2027 서울 WYD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시청교우회장 김홍찬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우리 서울시 교우들은 시민을 섬기는 공직자로서 사랑과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구청장·시의원까지…WYD 협력 넓히는 정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5일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정 대주교는 서울 구청장들 및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만나 2027 서울 WYD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2027 서울 WYD는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리 교회의 역동성을,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를 비롯해 자치구, 시의회 여러분께서 온 마음을 다해 WYD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 서울 WYD를 기점으로 한국 사회가 세계를 선도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많이 도와달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요청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구에서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며 "교통이든 숙박이든 할 일이 많이 있는데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참여하고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시의회 2027 서울 WYD 준비위원장 이준형 의원은 "(WYD 지원) 조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최호정 전 서울시의회 의장, 김현기 강남구청장, 선배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WYD를 잘 치르는 데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가톨릭신자의원회장 박칠성 의원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무사무탈하게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5일 서울시교우협의회 30주년 신앙대회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정 대주교가 서울의 행정 및 정치권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는 것은 2027 서울 WYD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WYD는 종교 행사인 동시에 수십만 명의 국내외 청년이 한 도시에 모이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의 숙박부터 교통, 식사, 의료, 안전관리까지 개최 도시의 행정 역량이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27 서울 WYD는 서울 전역의 성당을 비롯해 공공시설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어 서울시뿐 아니라 25개 자치구와의 유기적인 협력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