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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 파괴는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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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OSV]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월 2일 ‘피조물과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를 지적하며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는 새 문헌을 발표했다.

2만9000 단어가 넘는 이 문헌은 「공동의 집 돌보기: 삼위일체 하느님께 드리는 책임 있고 형제자매적인 응답」(가칭)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위원회 위원단 다수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후 레오 14세 교황에게 보고됐으며,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공개를 승인했다. 새 문헌은 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에서 2022년부터 2025년 사이에 작성된 문서를 토대로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지 11년이 지난 가운데, 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한 ‘생태적 죄’라는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더욱 정확한 용어로서 ‘피조물과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위원회는 새 문헌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강조했듯이 우리는 자연에 가해지는 해악과 창조주의 계획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심지어 거부하는 행위까지 동시에 담아내는 표현을 우선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 안에서 인간에게 공동의 집을 관리하고 돌보는 임무를 맡기셨다”며 “우리는 공동의 집을 거스르는 이 죄를 ‘피조물과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 죄를 “창조주 하느님께서 뜻하신 창조의 의미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한 “충분한 지혜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동의 집을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피조물을 함부로 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이웃,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에도 해를 끼치게 된다”면서 “피조물과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는 결국 창조주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피조물과의 관계 모두에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탈리아어로만 발표된 문헌은 모두 3개 장으로 구성됐다. 문헌은 16세기 이후 문화와 자연계에서 일어난 세 가지 변화를 다루고 있다. 곧 자연을 하느님의 피조물로 바라보는 인식의 상실, 인간과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갈수록 인간중심적이고 약탈적인 관점의 등장, 지구적 차원의 생태 위기 확산이다.

위원회 사무총장 피에로 코다 몬시뇰은 ‘바티칸뉴스’에 게재한 문헌 해설에서 “이 문헌은 오늘날 우리의 양심에 호소하는 ‘생태적 회심’이 지닌 근본적인 심각성을 강조한다”며 “문화, 사회, 경제, 정치적 차원에서 온전히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회심은 무엇보다 먼저 영적이고 종교적 차원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헌은 절제 있는 소비, 성 베네딕도회 전통의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정신에 따른 일과 휴식의 균형, 생명 존중, 수덕 생활, 피조물에 대한 경외,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는 자세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아울러 환경을 돌보는 문제와 관련해 세계 여러 종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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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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