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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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에 운동화… 교황, 올해 패션 아이콘 선정

미국 패션 월간지 ‘베니티 페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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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바티칸 뉴스는 다큐멘터리 ‘로마의 레오(Leone a Roma)’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과거 제의 밑에 나이키 ‘스우시’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를 신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베니티 페어 인스타그램


레오 14세 교황이 유명 패션 잡지가 선정한 올해의 패션 아이콘에 이름을 올렸다.

교황은 미국 패션 월간지 ‘베니티 페어’(Vanity Fair)가 8월 25일 발표한 2026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 ‘오리지널스(독창성)’ 부문에서 6위를 차지했다. 베니티 페어는 올해 베스트 드레서로 70명을 선정했으며, 교황이 이름을 올린 분야에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가수 비요크 등 예술가들이 함께 뽑혔다.

매체는 지난 5월 공개됐던 교황의 스타일을 주요 선정 이유로 꼽았다. 교황은 바티칸 뉴스가 즉위 1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로마의 레오(Leone a Roma)’ 예고편 영상 중 과거에 찍힌 모습에서 흰 제의를 입고 잔디밭을 걷고 있는데,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스우시’ 로고가 박혀 있는 운동화를 신고 있다. 매체의 스타일 담당 호세 크리알레스-운수에타 기자는 “교황의 스타일을 천상의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며 “우리 팀은 교황의 옷차림에 드러난 미국적 특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교황은 전통적인 붉은색의 교황 신발 대신 검은 옥스포드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종된 스위스제 쿼츠 시계를 차고, 낡은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닌다. 앞서 지난해 6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는 미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쓴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로버트 오르시(미국 노스웨스턴대 종교학과) 교수는 영국 가디언에 “세계가 교황을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은 놀랍다”며 “교황이 인공지능(AI)을 비판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점 역시 젊은 세대에 울림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패션지에 등장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교황은 지난해 선출 직후에도 미국 ‘보그’의 베스트 드레서 55인에 이름을 올렸다. 인물로서의 영향력이나 특정 아이템이 아닌, 리한나·배드 버니·지드래곤(권지용) 등 할리우드 팝스타·K팝 스타들과 ‘패션 아이콘’으로 분류된 건 처음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어판 2013년 7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잡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올해의 남자’로 선정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생애 트레이드마크였던 빨간 구두가 화제를 모아 2007년 에스콰이어지가 선정한 ‘올해의 액세서리 착용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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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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