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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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랍 지역 주교들에게 “희망의 증인 돼달라”

아랍 지역 라틴 전례 주교회의 주교단 만난 레오 14세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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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3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아랍 지역 라틴 전례 주교회의 주교단의 알현을 받으며 연설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3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아랍 지역 라틴 전례 주교회의 주교단의 알현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OSV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다시금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이 아랍 지역 주교들에게 “교회가 희망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3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아랍 지역 라틴 전례 주교회의(CELRA, The Conference of the Latin Bishops of the Arabic Regions) 주교단의 알현을 받고 “분쟁과 분열의 한복판에서도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며 함께 살아가는 희망의 증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 지역 라틴 전례 주교회의(CEL RA)는 예루살렘·이라크·레바논 등 중동과 아라비아 반도, 이집트·소말리아·지부티 교회 등 일부 아프리카 교회가 참여하는 연대체다. 교황 알현은 8월 31일~9월 3일 로마에서 열린 CELRA 주교단 연례 회의 중 성사됐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등 분쟁 지역에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을 언급하며 “생명을 통해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며 “수많은 그리스도인 가정이 이주를 강요당하고 공동체가 점점 취약해지는 상황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신자들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 경청과 위로로 상처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본당과 학교, 병원을 통한 활동으로 교회는 어려운 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을 환대하며 지원함으로써 복음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며 “긴급한 상황 속에도 복음 선포와 기도, 성사 등 교회 사명을 놓아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특별히 청년과 이주민을 돌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청년들은 가정 안에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경청과 교리교육을 통해 도움을 얻는다”며 “걸프 지역에 거주하는 수많은 이주민이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여러분의 공동체가 그 누구도 이방인으로 느끼지 않는 집이 되도록 사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아랍 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전례 전통을 지닌 교회들 사이의 친교를 지켜갈 것도 당부했다. 교황은 “동방 가톨릭교회가 보여주는 다양한 전례 모습은 일치 안에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보물”이라며 “이러한 친교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무슬림 공동체와의 진솔한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정체성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산할 존중과 협력의 몸짓 하나하나가 전쟁이 불신을 심어놓은 곳에서조차 화해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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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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