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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랑스 사목 방문…세속화 유럽에 ''인간 존엄'' 메시지

9/25~28, 파리·루르드·메츠 순방…안락사·이민·AI 등 가톨릭 사회교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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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6년 4월 10일 바티칸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알현에서 프랑스 농구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EWTN 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루르드, 메츠를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안락사와 이민, 인공지능 등 유럽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가 집중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특히 종교와 국가의 엄격한 분리를 강조하는 프랑스의 세속주의 전통 속에서 교황이 가톨릭 사회교리를 어떻게 설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종교적 실천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럽에서도 세속화가 두드러진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9년과 2020년 조사에서는 프랑스 성인의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다고 답했고,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비율도 29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톨릭 세례가 증가하면서 프랑스 교회 내부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부활대축일에는 프랑스에서 성인과 청소년을 합쳐 2만 명 이상이 세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EWTN 뉴스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모든 인간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는 가톨릭 교회의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삶의 마지막 단계와 안락사 문제는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가장 민감한 사회적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가톨릭 교회는 안락사와 조력자살에 반대하며 생명의 시작부터 자연스러운 죽음까지 인간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황은 또 세계적인 가톨릭 성지인 루르드를 찾아 환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프랑스 루르드에 있는 마사비엘 동굴. EWTN 뉴스

루르드에서는 프랑스 가톨릭교회 내 학대 피해자들과 프랑스 주교들을 비공개로 만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인공지능 문제 역시 이번 순방의 핵심 의제로, 교황은 25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AI가 인류에 제기하는 과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교황은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을 훼손하지 않도록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파리 대교구가 운영하는 이민자 통합 센터를 찾아 이주민과 난민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 방문지인 메츠에서는 종교 간 대화와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한 행사에 참석해 분열과 갈등을 넘어선 연대와 공존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속화가 깊어진 유럽 한복판에서 교황이 인간 존엄과 생명, 기술과 이민,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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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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