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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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랑스 사도 순방 첫날…"그리스도의 평화를 선포하러 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만나 "평화와 다자주의 위한 프랑스 역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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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5일, 프랑스 수도 파리를 처음으로 통과하는 동안 수천 명의 인파가 거리로 나와 교황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EWTN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어제(25일) 나흘간의 프랑스 사도 순방을 시작했다. 이번 순방은 ‘세상이 생명을 얻도록’을 주제로 28일까지 파리와 루르드, 메츠에서 이어진다. 교황은 25일 오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했다. 교황은 프랑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온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쟁과 갈등이 이어지는 지금, 이 시기에 평화의 메시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EWTN 뉴스

첫 공개 연설..."프랑스, 평화와 다자주의 옹호자로 남아야"
교황은 이어 엘리제 궁으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했다. 이후 프랑스 정부 관계자와 시민사회, 외교단을 대상으로 프랑스 방문 첫 공개 연설을 했다. 교황은 프랑스가 수 세기 동안 유럽과 세계의 문화와 예술, 정신적 등불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자유와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의 가치가 복음 안에서도 풍부한 영감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과 기술이 더 깊은 지혜의 인도를 받지 못하면 인간이 추구하는 더 큰 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모든 인간 생명을 보호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은 우리가 모두 짊어져야 할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에 평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평화는 힘의 균형이 아니라 대화와 정의를 통해 날마다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평화와 다자주의를 위한 끊임없는 옹호자로 남아 달라고 당부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5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칼레드 엘 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OSV

유네스크서 "과학과 기술, 인간 존엄성에 봉사해야"
교황은 이어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했다. 교황의 유네스코 방문은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1980년 방문한 이후 46년 만이다. 교황은 회원국 대표와 국제기구, 학계와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교육과 과학, 문화가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에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은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거나 물질적 발전을 이루는 수단으로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교육은 결코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의미는 정신의 산소와 같다"며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취약성이 착취의 기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5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칼레드 엘 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OSV

"평화는 조약 아닌 정의와 형제애에서 시작"
이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을 상기시키며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과학적 진보가 지혜와 분리되면 무기가 되고, 진실과 동떨어진 교육은 양심을 조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조약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평화는 정의와 다른 사람을 형제자매로 바라보는 올바른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5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모인 가운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상 앞에서 살베 레지나(성모 찬송)를 바치고 있다. 19세기 초에 의뢰되어 금 세공사 샤를 니콜라 오디오가 제작한 이 조각상은 1831년 폭동 당시 대주교 궁전에서 던져졌지만 살아 남았고, 이후 녹여버릴 뻔한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EWTN 뉴스

노트르담 저녁 기도..."전례는 교회의 영혼"교황은 유네스코 방문을 마친 뒤 재건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주교와 사제, 부제, 신학생과 남녀 수도자들과 함께 저녁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대화재를 딛고 재건된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안한 마음에 평화를 전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 선교적 회심을 실천하고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머물 것을 당부했다. 또 교회는 무엇보다 하느님을 위한 기도와 예배의 장소라며 "전례가 없다면 교회는 영혼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9월 25일, 약 8만 명의 젊은이들이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EWTN 뉴스

8만 청년과 밤샘 기도..."희망의 증인 돼 달라"
교황은 이날 저녁 프랑스 최대 규모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로 이동해 젊은이들과 만났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약 8만 명의 젊은이가 교황과 함께 대규모 밤샘 기도에 참여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이 두려움에 머물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증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서로 다름을 장벽으로 만들지 말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했다. 이로써 교황은 대통령과 국제사회, 성직자와 수도자, 젊은이들을 차례로 만나며 프랑스 순방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6년 9월 25일,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파리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 축구 경기장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함께 기도하고 교회를 위한 교황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모였다. EWTN뉴스

26일 루르드 방문...평화와 희망의 메시지
교황은 순방 이틀째인 9월 26일에는 프랑스 남서부의 성모 순례지 루르드를 방문한다. 교황은 루르드에서 성모 발현 동굴에서 기도하고 프랑스 주교들을 만나는 한편 미사를 집전하고 병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신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생명과 평화, 희망의 메시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6년 9월 25일, 순례자들이 레오 14세 교황의 프랑스 순방 일정 중 루르드 방문을 기다리며, 1858년 성 베르나데트에게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루르드 동굴 기슭에 모여 있다. EW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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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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