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노동절을 앞두고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나란히 노동 공약을 발표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서울형 유연근무'를 확산하고 프리랜서 등 취약 노동자들이 유급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 공약을 소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노동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야간 근로로 돌봄 공백을 겪는 가정을 위한 돌봄 서비스 제공 등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열사 기념관 앞에서 '일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다시 만드는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등 다치거나 아파도 쉬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한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플랫폼 노동자, 일용직 등 취약 노동자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전태일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내 집 앞 공공 공유 오피스' 조성을 통해 서울형 유연근무를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 재택 근무, 원격 근무, 시차 출근 등 유연근무 제도를 택한 기업에게 '스마트워크 인증'을 하고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AI 전환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서울형 노동자 보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AI와 로봇·자동화 확산으로 노동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산재 사망 제로화, 임금 체불 근절 등을 추진하기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근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정 후보는 공약 발표 전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했다. 이날 새벽에는 서울교통공사 신정차량사업소와 양천공영차고지를 각각 찾아 지하철, 버스를 운행하는 '새벽 노동자'를 만났다.
정 후보는 "내일은 63년 만에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아 맞이하는 첫날"이라며 "전태일 다리를 찾아 헌화하면서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이 노동으로 움직인다면 일하는 시민의 시간도 서울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일하는 시민의 시간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결의 및 공천자대회에서 대화하며 웃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후보는 이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노동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오 후보는 취약노동자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입원시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입원생활비 지원'을 확대하고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교육·장비·컨설팅·가이드 등 종합적인 안전 지원 체계를 마련해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밤에 일하는 청년을 지원할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약 20만명의 2~30대 심야근로자 이동 편의를 위한 올빼미버스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간 작업 특수건강 검진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 아이돌봄' 정책을 강화한 부분도 주목된다. 밤에 일하면서 돌봄 공백을 겪는 가정을 위한 '심야 방문돌봄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생후 3개월부터 12세 이하 아동을 둔 야간근로자 약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저녁 식사 지원, 위생 관리, 수면·기상 관리, 야간 응급상황 대응 등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아 젊은 직장인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청년 노동자들의 일상을 살피고 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경청했다.
오 후보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일하는 청년과 부모님들이 외로운 분투를 하지 않도록 서울이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아플 때 쉬지 못하는 현실, 돌봄 걱정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