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간소화된 ''교황 장례 예식 전례서'' 승인
교황 장례 예식서 개정판 (사진=바티칸 미디어)
다음 달 17일, 8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간소화된 교황 장례 예식 개정판을 승인했습니다.
교황청 전례 사무국은 교황이 지난 4월 29일에 새로운 ‘로마 교황의 장례 예식’(Ordo Exsequiarum Romani Pontificis)를 승인했고 지난 4일 교황에게 첫 번째 인쇄본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 장례 개정 전례서에 따르면 교황의 시신을 안치하는 관은 기존 3개에서 1개로 줄어듭니다.
역대 교황의 시신은 측백나무의 일종인 사이프러스 관을 아연으로 만든 관에 넣고 다시 참나무 관에 넣는 등 삼중으로 밀봉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마다하고 아연으로 내부만 덧댄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습니다.
또 선종 확인은 자신의 방이 아닌 경당에서 이루어지고 시신은 즉시 관 안에 안치됩니다.
관에 안치된 교황의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장례 미사 전까지 일반인이 조문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경우에는 시신을 관에 안치하지 않고 허리 높이의 관대(카타팔케) 위에 비스듬히 눕힌 상태로 안치했습니다.
아울러 개정된 장례 전례서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람에 따라 선종 후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다른 곳에 안장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사진=OSV)
프란치스코 교황은 1년 전 인터뷰에서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매장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개정 전례서는 이외에도 장례식 이후 9일 동안 바티칸에서 추모 미사를 거행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교황청 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친히 여러 차례 장례 예식을 단순화하고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셨다”고 밝혔습니다.
라벨리 대주교는 또 “개정 전례서는 로마 교황의 장례식이 이 세상의 권력자가 아닌 그리스도의 목자이자 제자의 장례식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