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안성본당(주임 서동찬 야고보 신부)은 설정 125주년을 맞아 10월 3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기념미사에는 김보라(마리아) 안성시장 등 내외빈과 신자 27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안성본당은 수원교구 순례사적지로 선포될 만큼 오래된 본당으로, 안성 지역뿐 아니라 평택·용인 등지에까지 복음화를 이끌어 온 어머니 성당”이라며 “특히 신앙 선조들의 기도와 봉사가 안성 지역을 전교의 모범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중심은 성체 성사이고, 성체를 모실 때마다 ‘아멘’으로 고백하는 것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신앙의 표현”이라며 “본당 공동체가 앞으로도 성체와 함께 주님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동찬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125주년을 위해 기도해 주신 이용훈 주교님과 신자들, 안성시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본당의 125년을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하느님께서 본당 공동체에 풍성한 은총과 복을 내려주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1900년 설립된 안성 본당은 신자 수 2450명으로, 착한 의견의 모친을 주보로 하고 있다. 중앙광장의 ‘100주년 로고스탑’을 중심으로, 100주년 기념 성당과 초대 주임 공베르 앙트완 신부(Gombert Antoine, 1875~1950) 동상, 옛 성당, 공베르 신부 포도나무, 100주년 기념관(유물전시관), 수녀원과 유치원이 들어서 있다. 1922년 건축된 옛 성당은 전통의 목조건축 방식과 서양의 바실리카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1985년 경기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됐다.
본당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공베르 신부다. 그는 국권 회복과 선교에 도움이 되고자 1909년 안법고를 설립했고 가난한 지역 농민들의 자립을 위해 프랑스를 32차례나 오가며 포도 재배를 실험했다. 성당 주변 토지 50만 평을 매입해 지역 농민들이 경작할 수 있도록 임대하기도 했다. 공베르 신부가 심은 포도는 오늘날 ‘안성 포도’의 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