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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복음화3국, ‘낀세대를 위한 음악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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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신자가 아니라 미사를 가거나 성당에 봉사하러 간다고 말하는 것이 눈치가 보여 본의 아니게 냉담하게 됐습니다.”


“청년회 막내와 저는 12살 차이가 나요. 활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어린 친구들이 불편해할까 봐 고민이 많습니다.”


11월 22일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낀세대를 위한 음악피정’ 현장. 본당 신부나 가족, 친구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고민을, 이들은 서로에게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꺼내놓았다.


이번 피정은 수원교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이 기획한 자리로,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이르는 ‘낀세대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청년이라기엔 나이가 많고, 중년 단체에 속하기엔 이르다 보니 신앙 공동체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의 고충을 듣고 위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피정은 토크와 찬양이 어우러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낀세대에 해당하는 찬양사도 패널들이 직접 나서 비신자와의 혼인, 자녀 출산 이후의 신앙생활, 기혼자로서의 청년회 활동 등 현실적인 고민을 나눴다. 이어 참가자 50여 명이 사전에 적은 고민을 뽑아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지원(안나·수원교구 안성 대천동본당) 씨는 “남편이 비신자라 성당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게 눈치가 보여 가는 걸 포기하곤 했는데, 비신자와 결혼한 패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신앙생활을 갈망하고 있는 분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9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임은주(마리아·수원교구 군포본당) 씨는 지난 몇 년간 남편과 함께하는 피정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으로 온 가족이 피정에 참여했다는 임 씨는 “성가 부르는 것을 좋아해 미사에 가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유아실에 가거나 편안하게 미사를 드리기 어려워 속상할 때가 많았다”며 “오늘 피정은 아이를 데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성가도 부르고 기도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허규진 신부는 “신앙생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많지만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성당을 떠나는 청년들이야말로 교회 안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아닌가 싶다”며 “그런 소외된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자 이번 피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고민을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교회가 낀세대 청년들을 지켜보고 동행하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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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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