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가난 속에 꿈 잃는 방글라데시 아이들

농장 아이들, 학업 포기·동생 돌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엄마가 차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10개월 된 동생을 홀로 돌봐야 하는 7살 아스카양.


올해 일곱 살로 방글라데시 하비곤즈 지역의 촌디초라 차 농장(Chondichora Tea Garden) 인근에 살고 있는 아스타(가명)양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 많은 소녀다. 선생님이 되려면 열심히 학교에 다녀야 하지만, 어린 소녀의 하루는 생후 10개월 된 남동생을 돌보는 일이 전부다. 인근에 사는 아스타의 동갑내기 친구 바르날리(7, 가명)양 역시 손아래 여동생 두 명을 돌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하루 종일 찻잎을 따야하는 엄마 니어번(35, 가명)씨의 마음도 편치 않긴 마찬가지. 집에서는 10살 딸이 4살·21개월 된 동생을 홀로 돌보고 있다. 그가 아이들만 집에 남겨둔 채 온종일 일해서 버는 돈은 한화로 약 2200원 수준. 하지만 이마저도 벌지 않으면 당장 끼니부터 걱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아이들이 자신 없이도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매일 아침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아이들이 학업까지 포기하며 동생들을 돌보는 이유는 차 농장 지역에 마땅한 보육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집 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가 동생들을 돌보게 된다. 그렇게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은 문맹인 채로 자라고, 10대가 되면 차 농장에 나가 일하거나 조혼에 내몰려 집을 떠나곤 한다. 차 농장 지역에서는 180년 넘게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부모가 집을 비운 낮 동안 홀로 여동생 두 명(2살, 3살)을 돌보고 있는 7살 바르날리양.


큰 희생을 치르며 아이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그마저도 안전하지 않다.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위협은 바로 ‘물’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1만 4000여 명의 아동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고 있다. 1~4세 아동 사망 원인의 43가 익사일 정도다. 대부분 부모가 일하는 사이 집 근처 연못과 도랑·물통에 빠져 생명을 잃는다. 수도·위생 시설도 마땅치 않아 설사와 피부병·호흡기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아이들도 많다.

차 농장 아이들을 위해 국제개발협력 단체 한국희망재단이 나섰다. 한국희망재단은 하비곤즈 지역 3개 차 농장(Nalua, Amu, Chondichora)에 보육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후 4개월에서 6세까지의 아이들 90여 명을 돌보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나이에 맞는 학습·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아이들의 안전할 권리를 지키고 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희망재단의 보육원 건립에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니어번씨도 마찬가지다. “제가 어릴 때 보육 센터가 있었다면 제 삶 역시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제 아이들만큼은 다르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 신부

“지금도 방글라데시 차 농장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동생을 돌보느라 영양 결핍·질병·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보육센터가 생기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180년간 이어진 빈곤의 악순환을 여러분의 손길로 끊을 수 있습니다. 함께해주십시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보육센터 건립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1. 26

시편 3장 7절
나를 거슬러 둘러선 수많은 무리 앞에서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