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청각장애 학생들의 배움터로 함께해 온 서울애화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서울애화학교는 5월 22일 학교 강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개교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와 서울애화학교 졸업생이자 현재 교목을 담당하는 청각장애인 사제 김동준(갈리스토) 신부도 함께했다. 미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수어로 봉헌됐다.
서울애화학교는 1976년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가 설립한 청각장애 특수학교다. ‘사랑(愛)으로 말하라(話)’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학생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키워 가는 배움터로 자리해 왔다. 2015년부터는 교육 대상을 지적장애 학생으로 확대해 현재 유치원, 초·중·고등부, 전공과 과정에서 12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애화학교는 지난 50년 동안 손과 입으로 마음을 전하는 법, 그리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듣는 법을 가르쳐 왔다”며 “그동안 깊은 사랑과 열성적인 노력, 한없는 기도와 헌신을 애화학교에 쏟아준 수녀회와 교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서울애화학교는 새로운 50년을 앞두고 운영 주체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학교법인 ‘가톨릭애화학원’을 설립하고, 현 교장 김인숙(아가다 마리) 수녀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 2월을 기점으로 학교를 인수할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수녀회가 잘 가꾸어 온 애화학교의 사랑의 정신을 계승해 학생들이 사회의 훌륭한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동반하겠다”며 “학생들이 사회적 배려를 받는 입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주인공이자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애덕 실천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미사 중에는 장기근속 교직원에 대한 공로패와 감사패 수여, 개교 50주년 기념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재단법인 서울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이사장 김옥주(마리 테레즈) 수녀는 축사를 통해 “애화학교는 한국에서 청각장애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장애 학생들의 배움터로 성장해 왔다”며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장학금과 시설비를 꾸준히 지원해 주신 은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애화학교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함께해 주시는 주님께 마음 깊이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