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말돌리 한국수도원, 친환경 천연재료로 만든 전통 치유제 등 판매… 종교상품 가치 제대로 알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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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가 1월 17일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 문을 연 까말돌리 전통 약방을 축복하고 있다. |
까말돌리 한국수도원(원장 최성혜 수녀)이 1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 1000년 전통의 은수 수도회인 까말돌리수도원의 전통 약방(Antica Farmacia di Camaldoli)을 열었다. 약방 축복식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거행됐다.
봉쇄 수도자보다 더 엄격한 수도생활을 하는 까말돌리회 은수자 수녀들이 서울 명동에 전통 약방을 개설한 이유는 종교상품의 상업화를 막고, 수도원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한 유명 배우가 사용해 널리 알려진 까말돌리 화장품을 국내 한 업체가 ‘상표 등록’을 해 고가로 판매하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레초 지방 빕비에나 산골 해발 1100m 고지에 있는 까말돌리 수도원이 약방을 시작한 것은 1450년부터다. 그때부터 친환경 천연재료로 전통 치유제와 화장품, 와인, 식료품 등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교회는 수도원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500년 이상 된 수도원의 제품들을 반드시 교황청에 ‘종교상품’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종교상품으로 등록된 제품들은 시중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돼 있다. 수도원을 통해서나 수도원이 지정한 곳에서만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종교상품은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상품이 아니라 ‘선교’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교회가 종교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까말돌리 한국수도원은 전통 약방을 열어 100여 종의 까말돌리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종교상품의 가치를 바로 알릴 계획이다. 또 잘못된 판매 관행을 바로잡고, 상표 등록을 교회로 거둬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까말돌리 전통 약방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수도원 건축 기금으로 사용된다.
▨까말돌리수도회
까말돌리수도회는 로무알도 성인이 1012년 설립한 교회 역사상 최초의 은수 수도회이다. 수도회 설립 1000주년인 2012년에 전 세계 까말돌리수도회 종신서원자 300명이 함께 기도하고 투표한 결과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까말돌리수도회는 2016년 1월 17일 교회의 첫 은수자이며 수도생활의 아버지인 사막의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을 맞아 한국에 진출했다. 같은 연합회인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의 도움을 받아 수도원을 지을 때까지 대구 대명동 신학원 자리에 임시 수도원을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수도자들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종신서원을 한 최성혜 수녀를 비롯한 한국인 수녀 2명과 이탈리아인 수녀 2명, 한국인 지원자 2명 등 모두 6명이다.
까말돌리 한국수도원 설립에 도움 주실 분 : 농협 301-0186-9781-81 까말돌리 한국 수도원
성소 문의 : 053- 626-5001
글·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