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김태원(요한 사도,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6일 선종했다. 향년 73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8일 원주교구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김 신부님은 사제로 부름을 받고 응답하였고 마지막 죽는 날까지 사제로 살았다는 점에서 분명 하느님의 큰 은총을 입으셨다”며 “그 은총으로 많은 교우에게 하느님 은총의 선물을 베푸는 도구가 되는 삶을 사셨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미사 후 배론성지 성직자 묘지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김 신부는 1982년 12월 15일 사제품을 받고 단구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후 용소막본당 주임과 배론 성지 관리소장, 청전동·풍수원·학성동본당 주임으로 활발한 사목을 펼쳤고 2005년 국내 연수를 거쳐 흥업·소초본당 주임을 역임한 후 2020년 8월 사목일선에서 물러나 성사전담사제로 지내왔다.
생전 고인은 사목활동과 함께 작품활동을 병행한 ‘화가 사제’로 잘 알려졌다. 고인은 1990년대 중반 파리미술실기학교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공부하며 그림을 배웠고 이후 ‘생명’을 주제로 한 유화와 목판화, 옻칠 그림 작품을 만들어 수차례 전시를 열기도 했다. 또 국내 연수 중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금당계곡의 흙집에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며 작품활동에 매진했던 경험을 담아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을 펴내기도 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