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 초대 원장 선우경식 선종 18주기 학술심포지엄 개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노숙인과 알코올 중독자, 성매매 피해자, 이주노동자, 주거 취약계층. 요셉의원 설립 당시 교회의 손이 미치지 못하던 끝자리 사람들이에요. 선우경식은 이들과 한 몸이 되어 그들 안에 예수님을 만나 뵙고 그들의 고통을 경청하고 돌봤죠. 그의 삶에 감동한 수많은 의료인·봉사자가 함께하며 교회의 적극적 동참까지 이끌었습니다.”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이 고(故) 선우경식(요셉) 초대 원장 선종 18주기를 맞아 4월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한 ‘의사 선우경식 선종 18주기 학술심포지엄’. 신앙 동반자로서 고인의 헌신적인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선배 이경식 교수(바오로·가톨릭대 의과대학)는 토론자로 참석해 선우 원장이 ‘성 요셉’을 충실히 따르고, 시혜·수혜자의 이분법적 관계를 넘어 환자들과 인격적 만남을 이뤘던 이야기를 나눴다.


20여 년간 예수의 작은형제회 재속회 활동, 의료 봉사 등을 선우 원장과 함께했던 이 교수는 “시노달리타스 정신대로 버림받은 이들과 삶을 나누며 그들 안의 주님을 뵙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명이며, 선우 원장은 그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발표자들은 선우 원장의 삶을 성 요셉 영성과 가톨릭 사회교리,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비추며 평신도 성화(聖化)의 메시지를 도출했다.


성서학 박사 김승애 수녀(프란치스카·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는 선우 원장이 남긴 일기, 성경 공부 노트, 기도, 성찰문 등을 분석하며 마태오복음 속 성 요셉의 영성이 그의 삶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폈다.


“주님, 아직은 미약하고 갈 길이 멀기에 저 혼자서는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통받는 이웃, 절망하는 이웃, 또한 하루하루 무력감과 막막함에 좌절하는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치료하고,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는 길을 향해 쉼 없이 가고 싶습니다.”(선우 원장의 2000년 4월 27일 기도문 중)


김 수녀는 “주변부에서 침묵 속에 순종했던 성 요셉처럼, 배제된 이들의 삶 전체를 돌보고, 먼저 자신에게 정의를 외치며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하고, 다정과 환대의 관계 윤리를 행한 그의 내면이 이 기도문에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평만 신부(유스티노·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는 선우 원장과 요셉의원이 사회가 외면한 모든 이의 존엄성을 회복했던 면모를 가톨릭 사회교리의 핵심인 ‘공동선’ 원리의 실현으로 평가했다. 또 일방적 자선을 넘어 환자를 봉사자 자신을 변화시키는 은인으로 받아들인 면에서 ‘연대성’ 원리를, 행려병자들의 병 재발 악순환을 막고자 1992년 마련한 쉼터 ‘우리집공동체’처럼 환자들에게 전인적 의료를 펼친 점에서 ‘보조성’ 원리를 발견했다.


최현순 교수(데레사·서강대 전인교육원)는 “일반인이 닿기 어려운 이상적 이미지를 그에게 투사하기보다, ‘바로 여기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경청과 환대를 실천했던 삶에서 시노달리타스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선필 교수(베드로·서강대 신학연구소)는 “일기장에 교우의 본분을 자필로 적을 만큼, 자기 사명을 교회를 통해 식별하던 모습은 평신도 성화의 모범”이라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4-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22

아모 9장 15절
내가 그들을 저희 땅에 심어 주리니, 그들은 내가 준 이 땅에서 다시는 뽑히지 않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