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질서 보전이 신앙인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신자들 사이에 폭넓게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태 실천은 개인 습관 차원에 머무는 경향이 커, 본당 공동체의 교육과 실천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굿뉴스팀이 공동 주관한 ‘가톨릭 POLL’ 4월 설문 ‘텀블러 사용하시나요?’에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4월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997명이 응답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2.0는 자신이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이 54.7, ‘매우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이 27.3였다. 반면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4였고, ‘실천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실천 유형을 보면 장바구니 사용(874명)과 텀블러·개인 컵 사용(872명)이 가장 많았고, 쓰레기 분리배출(710명), 일회용품 줄이기(679명)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생태·환경 관련 교육 수강은 176명, 생태 관련 본당 활동 참여는 144명에 머물렀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단계로는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천에 나서는 이유는 ‘환경 보호를 위해’가 8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해’ 789명,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552명, ‘신앙 때문에’ 381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회나 본당 교육을 통해 필요성을 느꼈다는 응답은 201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거나 관리하기 불편하다’는 응답이 382명으로 가장 많았고, ‘번거롭고 귀찮다’(302명),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아 어렵다’(278명),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든다’(2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는 응답도 280명에 달했다.
생태·환경 문제를 신앙과 연결해 인식하는 경향은 뚜렷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돌보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라는 응답이 763명, ‘개인의 작은 실천도 의미 있다’는 응답이 723명, ‘환경 보호는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책임’이라는 응답이 618명이었다. 또 ‘교회가 생태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376명에 달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등 교회 생태 문헌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의 42.3는 직접 읽었고, 22.3는 강의·교육·강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 응답자 전체의 64.6가 직간접적으로 문헌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헌을 읽은 응답자의 실천 비율은 89.3(적극 실천 36.5, 어느 정도 실천 52.8)로, 생태 문헌을 읽은 응답자일수록 실천 수준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