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서울가톨릭여성복지협의회, 서울가톨릭데이케어협의회, 서울가톨릭노인종합복지관협의회, 서울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서울가톨릭종합복지관협의회 등 산하 5개 협의회 세미나를 마련한다. 여성복지, 전인적 노인 돌봄, 장애인, 통합 돌봄서비스 네 가지 분야에서 복지회와 산하 각 분야 복지 주체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 내용을 4회에 걸쳐 싣는다.
서울가톨릭여성복지협의회 세미나가 4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다양한 폭력에 의해 위기로 내몰린 여성들을 위한 사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영선 수녀(루치아·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는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에 대한 성경적 돌봄의 유형: 연대, 정의, 그리고 회복’ 주제 발표에서 룻과 나오미, 수산나를 도운 다니엘, 간음한 여인과 하혈병을 앓던 여인을 회복시킨 예수의 이야기를 통해 성경 안에서 드러나는 보호와 돌봄의 의미를 짚었다.
김 수녀는 피해 여성이 단순한 희생자로 머물지 않고 삶의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성경적 돌봄으로 ▲경청과 공감·애도 ▲연대와 협력 ▲법적 지원 제공 ▲새로운 삶의 기회 제공 ▲사회 복귀와 공동체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 해방자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지닐 때 폭력의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가정폭력, 성 착취 피해 여성, 여성 한부모가족 동반 시설·공동체 종사자들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의 실제 적용 방안을 나눴다.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소숙희(안나) 시설장은 위협, 경제적 의존, 낙인, 심리적 통제, 제도 불신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겪는 ‘침묵’의 문제를 짚으며 그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들의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들어주는 공간 마련 등 “피해자가 자기 잘못이 아님을 깨닫고 존엄성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가 경청과 회복 중심의 사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막달레나공동체 이옥정(콘세크라타) 대표는 성 착취 피해 여성들이 가족과 사회, 종교 안에서 다시 상처받는 사례를 전하며 “침묵 속에 묻힌 고통을 드러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자리 임지현(엘리사벳) 사무국장은 5가지 돌봄 유형에 따라 마음자리가 펼치는 노력을 공유했다. 마음자리는 모든 입소 양육모를 대상으로 한 종합심리검사 기반의 맞춤형 사례 관리, 퇴소 양육모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엄마와 자녀 유대 강화 프로그램, 사각지대 양육모를 위한 법적 개입, ‘한부모자립 지원 작업장’을 통한 근로·자립·취업 프로젝트, 퇴소자의 안정적 사회 복귀를 위한 사후관리 위기사례 개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임 국장은 “이곳에 오는 여성들은 단지 보호가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을 품고 있는 존재들”이라며 “생명을 돌보는 사람들로서 이 시대의 베들레헴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