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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복음] 생명 중심의 탈핵 세상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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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 지방의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강진으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지역을 덮쳤습니다. 엄청난 인명 피해와 함께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의 1·2·3호기가 노심용융(melt-down) 되었고 1·3·4호기는 수소폭발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당시에 녹아내렸던 핵연료봉과 방사성 물질을 외부로 빼내어 안전한 장소에 봉인하여야 함에도, 15년이 지난 아직도 엄청난 열과 독성 때문에 제대로 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3년 8월 24일부터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서 방류한다고 주장하지만,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고 방류되는 실정입니다. 우리 정부도 기준치 이하여서 아직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지만, 지속적으로 방류되는 오염수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받을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2013년 이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탈핵분과가 ‘한일탈핵순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핵발전소 관련 지역을 방문하여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탈핵의 염원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한일탈핵순례는 ‘핵과 평화’라는 주제로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3박4일 동안 40여 명의 한일 탈핵운동가들이 경남 합천과 울주, 울산, 경주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핵발전소의 현황과 문제를 현지 주민과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합니다.


올해는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으로 인해 피폭된 피해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합천에 방문합니다. 1945년 일본 내무성 경보국 자료에 의하면 당시 한국인 피폭자는 10만여 명, 사망자는 5만여 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4만3000명이 귀국하고 7000명이 일본에 잔류하였습니다. 


방사능 피폭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우리 정부와 사회로부터 무시당했던 이들은 2016년 제정된 ‘한국인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2·3세 환우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합천과 전국의 피폭 희생자들과의 만남은 핵무기의 위험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일탈핵순례 기간 중 일본 나라대학의 다카하시 히로코 교수의 ‘인권의 관점에서 본 핵무기 문제: 핵무기 금지 조약과 일본 피폭자 단체연합의 노벨상 수상이 지닌 세계사적 의미’ 강연과 일본 나고야 교구장 마츠우라 고로 주교님의 ‘핵과 평화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탈핵시국비상회의 이헌석 공동대표의 ‘전 세계 핵발전소 동향과 한국의 핵 진흥 정책’ 강연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핵 진흥 정책을 펴고 있는 요즘, 80년이 넘는 기간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많은 이의 무관심 속에서도 탈핵 활동가들은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_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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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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