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쇄신운동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을 하느님께 맡길 때 주님께서 제 삶을 더 풍요롭게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은 저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 김태영 회장(바오로·수원교구 제1대리구 권선2동본당)은 성령기도회에서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며 신앙과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처음 성령기도회에 참석한 것은 30대 시절이었다.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기도회에서 그는 성가를 통해 새로운 신앙의 길로 이끌리는 경험을 했다.
“처음 간 성령기도회에서 큰 소리로 찬양하며 부른 성가 <실로암>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당시 직장 생활과 주일학교 교사를 병행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그 성가가 큰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기도에 몰입하는 경험도 제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무렵 김 회장에게는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이후 8년 동안 수술을 반복하며 지쳐갔고, 결국 그가 붙들 수 있었던 것은 신앙뿐이었다.
“투병 생활이 길어지니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더군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결국 ‘주님께 맡기자’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기도에 매달렸고, 기적처럼 병도 회복됐습니다.”
기도가 병을 직접 치유한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간절히 기도했던 시간은 김 회장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기도를 통해 절망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하느님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다짐을 실천하고자 선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7년 전부터 성령쇄신봉사회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교구 내 여러 본당 성령기도회에서 성령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활기를 띠었던 교구 성령기도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크게 위축됐다. 방언과 치유의 은사 등 초자연적인 외적 표지도 성령기도를 낯설게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성령기도가 특정한 은사나 외적 체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령기도는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시는 예수님의 마음,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능력이 우리 삶을 통해 드러나도록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치유의 은사에만 관심이 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령기도의 본질은 성령의 열매와 은사가 우리 삶 안에 스며들어, 우리가 ‘작은 예수’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데 있습니다.”
성령기도를 통해 만난 사랑의 하느님은 김 회장이 흔들리지 않고 신앙을 지켜 나가는 힘이 됐다.
“성령기도를 하면서 부족하고 흠이 많은 저를 하느님께서 늘 용서해 주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빚어 주신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기도를 통해 체험한 하느님의 은혜가 제 신앙을 더 자라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