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9월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례로 ‘제11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제21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열었다.
박 아빠스는 강론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의 청구서를 미래 세대에 떠넘기고 있다”며 “파괴에 사용되는 것들의 방향을 돌려서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환경상을 수상한 대전교구 만년동본당과 의정부교구 창현본당, 수원교구 안성 죽산본당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 성당 담장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은 만년동본당 사회복음화 분과장 이효향(안나) 씨는 “기도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이 사람의 계획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본당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가정으로, 이웃으로 그리고 세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수원교구 안성 죽산본당 생태환경위원장 백승관(안드레아) 씨는 “2013년 생태환경위원회가 구성된 이래 2030년까지 재생 제품 완성, 204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해 왔다”며 “본당 공동체가 정성을 모아 지켜낸 땀방울에 대한 은총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원회 총무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경과보고를 통해 “오늘 수상하는 세 본당은 모두 지역 사회와 함께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한 공통점이 있다”며 “세 본당에서 이루어진 일들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사와 시상식에 참석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미사 후 명동 일대에서 기후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도 9월 1일 내당성당에서 부교구장 김종강(시몬) 대주교 주례로 창조시기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창조시기가 전 세계 그리스도교 공동 전례 기간이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가톨릭교회의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 분기점이라는 의미에서, 교구는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건축된 내당성당을 미사 장소로 정했다.
특히 미사에는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협의회) 총무 김대명 목사와 협의회 인권위원장 박성민 목사, 생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커다란숲교회’ 정의석 목사와 신도들이 함께했다.
개신교 목회자들은 올해 창조시기 주제인 ‘살아있는 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미사 중 김 대주교가 주례한 물 축복 예식에도 함께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축복된 물을 신자들을 향해 뿌리며 ‘창조 세계의 치유를 위한 살아있는 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창조시기는 그저 우리가 걱정 없는 세상을 살기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넘어선다”며 “우리의 행복과 생명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고, 창조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생명을 누리는 일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 앞에서 참 생명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든 세상 피조물이 저마다의 가치를 누리는 참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돌아보고, 생명이신 하느님께로 돌아서자”고 당부했다.
정의석 목사도 연대 발언에서 “네팔 대홍수와 산사태를 보면서 우리 지구가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보존하는 일에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도 9월 5일 평택 서정동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원미사’를 봉헌하고, 환경한마당을 개최했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레오 14세 교황님은 제11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전쟁이 개인과 공동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피조물과 이루는 조화를 해친다고 경고하셨다”며 “오늘 미사 중에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환경을 지키는 데 노력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