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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맞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카리타스 가치 ‘선언’ 넘어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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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발자취를 돌아보고, 카리타스 정체성을 종사자 모두가 공유하는 실천 체계로 재정립하는 것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복지회는 9월 17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5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서강대 사회복지연구소장 강선경(카타리나) 교수와 연구진이 ‘카리타스 현장의 고찰과 정체성 인식을 통해 본 복지회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연구진은 산하 79개 시설 종사자 749명 설문과 7개 직군 면접을 토대로, 카리타스 정체성을 종교적 소속이 아니라 모든 종사자가 공유하는 가치 기반 실천 체계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사 결과 기관에 카리타스 정신과 정체성이 있다는 인식은 널리 공유됐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체감되는 정도는 낮아 선언적 정체성에 머물 위험이 지적됐다. 보조성과 전문성, 공동선은 이해와 실천이 취약했는데, 연구진은 각각 개념의 낯섦, 교육 참여 여건, 정기적 점검 부족에서 비롯돼 동일한 교육 강화로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종합토론에서 제도와사람 연구소 우아영(테오도라) 대표는 “하위 단위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도록 상위 단위가 권한을 남겨 두는 원리인 보조성이 전문가 중심의 전통적 사회복지 실천 방식과 긴장 관계에 있다”고 진단하고, “가톨릭 사회복지가 권한과 결정권의 재배분이라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전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질문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성찰적 슈퍼비전을 들고, “카리타스 가치와 정체성을 운영 지표보다 성찰 프레임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 연구소장 김성우(이사악) 신부는 핵심 가치의 제도화와 조작적 정의를 제안했다. 김 신부는 “인권이 보편적 도덕 정당성과 실정법의 구속력이라는 두 얼굴을 지니듯 카리타스 핵심 가치도 그렇다”며 “핵심 가치의 실현은 종사자의 역량에만 맡길 수 없으며, 운영 규정이나 중장기 사업계획 안에 구조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천편일률로 받아들이는 통일된 가치가 아니라 복지회와 기관들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가치로 제시돼야 한다”고 전했다.

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안순봉(바울리노) 관장은 법인과 교회가 현장의 어려움에 함께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 관장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시설들은 지방정부의 과도한 행정 요구와 종사자 처우 문제를 개별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법인과 교회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개선책과 대응책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미사 중 열린 기념식에서는 복지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50주년 축하영상 공모전 수상 복지관에 대한 시상과 수상작 상영도 마련됐다. 미사 예물로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디지털 아카이브’와 복지회 산하 5개 협의회 세미나 자료집이 봉헌됐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외로움과 고립, 관계의 단절, 고령화와 돌봄의 부담, 청년들의 절망과 가족의 해체라는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언급하며, “지난 50년이 교회가 세상의 아픔을 찾아 나선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세상과 더욱 깊이 연대해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는 역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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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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