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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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움수여식]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팔리움 수여식 이모저모

팔리움 받는 순간 일제히 일어나 환호, "하느님과 눈 맞추며 하나되는 삶"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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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신임 대주교들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팔리움을 받고 있다.
 

   팔리움 수여미사가 봉헌된 6월 29일 로마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팔리움 수여식에 참례한다는 설렘을 무더위가 꺾을 수는 없었다. 한국교회에서 팔리움 수여식 공식 참가단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회 최초로 팔리움 수여식 공식 참가단 꾸려
정장과 한복 곱게 차려입고 3시간 전에 호텔 나서
참가단과 축하연, 만남 함께 부르며 기쁨 나눠
 

 ○…6월 29일 한낮의 로마 온도는 섭씨 35도를 넘나들었다. 불볕 더위에도 정장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참가단은 제대와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미사 시작 시간(오전 9시)을 무려 3시간이나 남겨둔 새벽 6시에 호텔을 나섰다.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 도착한 참가단은 성 베드로대성전에 입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검색대 앞에 줄을 지어 기다렸다. 자신의 나라 대주교가 팔리움을 받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참가단 행렬은 성 베드로광장을 한 바퀴 돌고도 남을 만큼 길었다.
 오전 7시 40분 검색대를 통과한 참가단은 성 베드로대성전 왼편에 자리를 잡았다. 미사 시작을 한 시간여 남겨둔 대성전에서는 라틴어 묵주기도가 울려 퍼졌다.
 이날 팔리움 수여미사는 미사에 앞서 거행된 팔리움 수여식 시간 40분을 포함해 모두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시스틴경당 성가대와 교황이 이날 특별 초청한 영국 웨스트민스터 수도원 성가대가 부르는 전례음악은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듯 아름다웠다.
 염 대주교가 팔리움을 받는 순간 참가단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를 보내며, 역사적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참가단은 미사가 끝난 후 성 베드로대성전 앞에서 염 대주교를 만나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같이 사진 찍기를 원하는 신자들이 앞다퉈 몰려드는 바람에 염 대주교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미사에 앞서 팔리움 수여식이 거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교황 강론 직후에 거행됐다. 김종수(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장) 신부는 "팔리움 수여식이 교황 강론 후에 거행돼 수여식을 자칫 성사로 오해할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 같은 오해를 없애고자 올해부터 미사 시작 전에 거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대주교가 교황에게 직접 팔리움을 받기는 김희중(광주대교구장, 2010년)ㆍ조환길(대구대교구장, 2011년) 대주교에 이어 세 번째다. 이전에는 주한 교황대사가 한국에서 신임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했다.


 
▲ 염수정 대주교가 6월 29일 팔리움 수여식을 마친 뒤 교구 및 유학 사제들, 공식 참가단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염수정 대주교가 6월 29일 팔리움 수여 축하 만찬에서 참가단원들과 함께 축배를 들고 있다.
 


 ○…염 대주교는 이날 저녁 로마 시내 한 식당에서 참가단과 함께 축하연에 참석, 팔리움 수여미사 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축배의 포도주잔을 든 참가단은 염 대주교와 `만남`을 부르며 한마음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염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먼저 고마움을 전하고, "우리가 하느님과 눈을 맞추고 교감할 때, 삶의 중심을 잡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하느님과 늘 눈을 맞추며 기쁘고 행복하게 살자"고 당부했다.
 최홍준(파비아노) 서울평협 회장은 건배사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팔리움 수여식에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며 염 대주교를 중심으로 하나 되는 서울대교구가 되길 기원했다.
 참가단 중 잠원동본당 신자들은 `무조건 들이대`팀을 급조, 트로트 `무조건`을 개사한 노래와 율동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맞아 참가단 중 베드로와 바오로 세례명을 가진 신자 4명을 위한 조촐한 축하식도 열렸다. 염 대주교는 축일을 맞은 이들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른 뒤 이들에게 `예루살렘 예수님 탄생별 펜던트`를 선물했다.
 축일을 맞은 김천수(바오로)씨는 "염 대주교님께서 팔리움을 받은 경사스러운 날을 맞아 서울대교구가 하느님 은총으로 충만한 교구가 되길 기원하며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세례명인 안드레아를 위한 생활성가로 `나를 따르라`가 있다고 설명한 염 대주교는 이 노래를 참가단과 함께 부른 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도 사회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하도록 힘껏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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