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5(목)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해군 함정들이 해상사열을 펼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이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동안 부산 작전 기지와 인근 해상에서 펼쳐졌다.
관함식은 ‘바다의 열병식’으로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 의식이다.
해군 창설 이후 6번째로 열린 이번 관함식의 핵심 메시지(슬로건)는 “국민과 함께 강한 해군 해양강국” 이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K-조선 기술과 K-해양방산 전력을 집약해 대내외에 선보인 ‘해상 군함 퍼레이드’였다.
9월25일(목)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편승한 국민 참여단이 해군 함정들의 해상사열을 관람하고 있다. 해군 제공
이번 해상 사열과 훈련 시범에는 해군의 이지스구축함(DDG)과 잠수함(SS-Ⅲ), 대형수송함(LPH), 상륙함(LST-Ⅱ) 등 함정 31척 등이 참가해 위용을 과시했다.
또 해군과 해병대, 육군과 공군, 해경의 항공기 18대와 무인수상정과 무인항공기가 참가해 수상과 공중에서 대규모 전력을 보여줬다.
해상 사열의 지휘함은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이자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인 정조대왕함(DDG, 8,200톤급)이 맡았다.
올해 2월 창설된 기동함대 전력을 대표해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 7,600톤급)과 구축함 왕건함(DDH-Ⅱ, 4,400톤급)이 위용을 뽑냈고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호(FFG, 3,200톤급) 등이 뒤를 이었다.
항공기 사열은 8개 편대 비행으로 이뤄졌다.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와 공군 전투기 F-15K의 진입으로 시작돼 해상 작전 헬기인 링스(Lynx)와 MH-60R, 해상 기동 헬기 UH-60, 육군과 해경 헬기 등이 차례로 비행했다.
잠수함 사열에는 박위함과 이범석함에 이어 우리의 독자 기술로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SS-Ⅲ) 신채호함이 국가의 전략 자산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해상 사열 후에는 해상 초계기와 작전 헬기가 수중 잠수함을 탐지?추적해 훈련 어뢰를 투하하는 대잠수함작전 훈련 시범이 펼쳐졌다.
이어 무인항공기(UAV)의 해상 정찰과 적 선박에 접근하는 무인수상정(USV)의 고속 기동, 구축함?호위함?고속함의 함포 일제 사격 시범이 실시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관함식 임석 상관으로 상륙함인 일출봉함에서 사열을 받았고 국민참여단 360명과 군관계자, 초청 인사 등 2천 100여명은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과 상륙함 노적봉함에 올라 사열을 참관했다.
해군은 관함식 기간인 25일부터 27일까지 함정공개행사를 비롯한 부산작전기지 부대개방행사는 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27일 저녁에는 관함식 참가 장병과 일반 국민 3천 명이 참석하는 국방홍보원 KFN ‘위문열차’ 기념음악회를 개최하고 불꽃 축제를 펼친다.
9월25일(목)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승함한 국민 참여단이 사열하는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의 위용을 핸드폰에 담으며 환호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관함식은 1945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후 이번이 6번째이다.
1949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함정 9척을 동원해 인천에서 첫 국내 관함식이 열렸고 1998년과 2008년에는 11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관함식이 열렸다.
2015년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에서 국내 관함식이 있었고 2018년에는 제주에서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관함식이 열렸다.
올해에도 5월 국제 관함식을 계획했으나 비상 계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연기하고 이번에 국내 관함식을 치르게 됐다.
한편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의 상륙지휘함인 ‘블루리지함’(USS Blue Ridge, 1만9600톤)이 25일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