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신자들을 현혹 중이다. 가짜뉴스 채널은 허위 창작 내용을 레오 14세 교황의 발언이라며 왜곡 및 전파한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6배 이상 유포 속도가 빠르다. 신자들은 무분별한 허위 왜곡을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접하고 이내 빠져든다.
하지만 이 행위만으로 유튜브 채널을 제재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유튜버의 허위 발언을 규제할 법적 근거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정인 비방이 아니며, 피해 대상을 특정하기도 어려워 해당 채널들을 법적 조치하기는 쉽지 않다. 주교회의는 신자들에게 가짜뉴스를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어느새 구독자 1만 명을 넘긴 가짜뉴스 채널도 여러 개다.
일부 신자들 사이에선 교회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 가르침과 분명한 진리, 메시지, 윤리 기준을 잘 전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교회를 대표하는 사목자들 또한 일상에서 누군가와 자주 만나고, 대화 창구를 열어놓는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밥상머리에서 찾을 수 있다.
정보의 원천과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건 결국 사람을 만나는 데서 시작된다. 어느 날 한 선배가 “사람을 만나서 함께 밥은 먹느냐”고 물었다. 선배가 원하는 게 횟수는 아닌 것 같아 “별로 그러지 않은 듯하다”고 우물쭈물했다. 선배는 평소 사람 만나는 걸 습관화하라고 얘기했다. 이후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 함께 식사하며 유대감을 쌓고 사소하더라도 정보를 얻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교회는 이제라도 평소 일상에서도 반대편, 혹은 교회를 향한 여러 관심 대상과 식탁에 마주 앉았으면 좋겠다. 정치권를 비롯해 사회 각계와 소통하며 이처럼 잘못된 뉴스를 왜곡 보도하는 이들을 제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이들과 소통하다보면 자연스레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