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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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아기의 웃음은 엄마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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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고 싶지만 당장은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며 입양을 보내기로 결심했던 한 엄마가 떠오른다.

그녀는 가톨릭푸름터에 입소한 뒤 아이를 낳아 입양 보내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곤 했다. 출산 이후에는 양육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엄마에게 제공되는 부모 교육을 차분히 이수하며, 입양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입양 절차가 지연되자 위탁가정이 마련될 때까지는 아기와 함께 지내겠다고 했다.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 경제적·심리적 여건이 나아지면 아이를 다시 데려와 키우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렇게 위탁가정을 기다리는 사이, 아기는 백일을 맞았다. 곧 위탁가정으로 보내야 한다며 백일잔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서는 언젠가 다시 데려오겠다는 다짐이 흔들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관할 구청에서 사흘 뒤 위탁가정으로 아기를 인계한다는 연락이 왔다. 엄마도, 우리도 너무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헤어짐을 앞둔 엄마는 아기를 더 오래 품에 안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가족이 있음에도 어려운 형편 속에서 아이를 보내야 하는 현실, 그리고 다른 가족의 생계까지 떠안은 그의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남은 기간 주어진 엄마의 몫을 묵묵히 감당하려는 모습에 직원들과 봉사자들 모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금 그 엄마는 아기와 함께 지내고 있다. 안정된 사랑 속에서 아기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작은 손짓과 발끝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엄마와 아기 사이에는 평온함이 흐른다.

사실 아기는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입양을 결심한 엄마의 미안한 마음을 말이다. 아기의 웃음을 지켜준 엄마의 용기 있는 선택에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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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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