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WYD 참여의
가장 적극적인 방식
언어 넘어 환대의 마음으로
신앙 나눔·복음 체험의 기회
얼마 전 지구 전체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관련 특강을 했습니다. 강의 전 미리 도착해 신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드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가운데 아주 오랜 시간 구역장을 맡아 봉사해주신 자매님께서 “신부님, 저는 남편 먼저 보내고 자식들 다 출가시켜서 방이 많이 있어요. 이런 제가 홈스테이를 할 수 있을까요? 만약 한다면 4명 정도 아침 잘 먹이고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봉사하고 싶어요.”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려는 자매님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에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런 신자들이 있기에 비가톨릭 국가에서 열리는 서울 WYD의 수많은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매님의 두 손을 꼭 잡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본당에서 홈스테이 모집할 때 기쁘게 함께해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리며 다른 분들도 홈스테이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청했습니다.
홈스테이는 서울 WYD에 적극 참여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 적지 않은 시간 외국 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외국인만 보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오해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이 짓누릅니다. 분명 언어로 생기는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어를 뛰어넘는 환한 미소와 친절함으로 청년들을 환대한다면, 청년들은 신앙 안에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한국 신자들만이 줄 수 있는 기쁨의 열매입니다.
홈스테이에 참여한 신자들 역시 느껴보지 못한 신앙의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홈스테이에 대해서는 교구대회와 본대회로 나눠 살펴볼 수 있습니다. 4박 5일 동안 서울을 제외한 전국 각 교구에서 펼쳐지는 교구대회의 경우, 많은 청년이 신자 가정에 머물면서 한국 신자 가족의 삶과 신앙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 WYD 교구대회에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참가한 청년의 체험담에 따르면, 홈스테이에 초대된 청년들이 직접 김밥과 같은 우리 음식을 준비해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처럼 홈스테이는 우리가 해외 청년들에게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며 신앙을 키워나갈 뜻깊은 순간입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본대회의 경우, 아침 식사 후 곧바로 각국 담당 주교님의 교리교육과 젊은이 축제 프로그램(Youth Festival)이 이어지기에 분명 신앙 안에서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본대회 때 홈스테이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저녁에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물론 교구대회 때처럼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홈스테이 청년들과 티타임 속에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각국의 문화와 역사, 개인 신앙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홈스테이에 관한 일반적 지침은 교황청이 제시하고 있지만, 자세한 안내와 신청방법은 교구별로 조금씩 다르기에 교구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해외 청년들을 맞이하려는 예수님을 우리 집에 모시는 ‘환대’의 마음과 태도입니다. 두렵다고 주저하지 마시고 홈스테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