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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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그림책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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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즐겨 읽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받는 새 국어책에서 이야기를 골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김연희(프란치스카) 선생님은 20년 동안 애화학교에서 도서관을 운영하셨다. 2022년 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목수들이 자작나무로 튼튼한 서가를 만들었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멋진 ‘꿈디딤터 도서관’을 꾸몄다.

꿈디딤터 도서관에는 다양한 책들과 그림책이 정말 많다. 청각장애·지적장애 중고등학교 학생 조회 때 매달 한 번씩 그림책을 읽으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학생들은 백희나님의 「알사탕」 「나는 개다」 「장수탕 선녀님」 등을 재밌게 읽었다. 백희나님은 그림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5~6년 동안 이야기를 구상하고 인형을 만들어 촬영하고 편집하신다니,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최숙희님의 「열두 달 나무 아이」 「너는 어떤 씨앗이니」 같은 책도 마음에 많이 남는다.

학생들에게 읽어주기 편안한 그림책은 글밥이 짧아 금방 눈에 들어오고, 손쉽게 읽을 수 있다. 4월에 읽어준 그림책은 앙트아네트 포티스 글·그림의 「지금이야」(산하출판사)였다. 어린이가 느끼는 좋아하는 것들을 단순한 그림으로 기억하기 쉽게 표현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였더라?’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은 후에는 내용을 줄여 동요에 맞춰 노래도 불러본다.

“내가 사랑하는 바람, 내가 사랑하는 나뭇잎 /

내가 사랑하는 그림책, 내가 지금 읽으면서 /

지금 할 수 있는 것, 충실하게 해봐요.~♬”

강경수님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시공주니어)는 전 세계에서 가혹한 아동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착잡한 마음에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기가 막히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부디 세상에서 노동으로 학대받는 어린이들의 처지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기도한다.

애화학교 학생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즐겁게 지낸다. 잠깐 여유를 갖고 그림책을 펼쳐보면 그 안에 숨겨진 보물을 찾고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집어라, 읽어라, 집어라, 읽어라.”(성 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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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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