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는 평양교구가 사제 첫 전체 모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모임에는 평양교구 출신 원로 사제부터 평양교구 재건을 사명으로 양성된 젊은 사제 등 30명이 참석했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경성)대목구에서 평양지목구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국인 첫 평양교구장 홍용호 주교를 비롯해 성직자 46명을 배출할 정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1950년 6·25전쟁을 전후해 수많은 순교자를 내면서 침묵의 교회가 됐다.
침묵의 교회는 공산주의 체제 같이 신앙의 자유가 제한되는 지역에 있는 교회를 말한다. 평양교구를 비롯해 휴전선 이북 경기도와 황해도 전 지역, 함흥교구, 덕원자치수도원구 등 북한 전역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평양교구는 서울대교구, 함흥교구는 춘천교구, 덕원자치수도원구는 왜관수도원 사목지다.
최근 북한은 헌법 개정을 통해 영토를 휴전선 이북으로 규정하고 통일이란 단어도 삭제했다. 국내에서도 이에 동조해 ‘통일’에 대해 부정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헌법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회의 사명에도 맞지 않는다.
정순택 대주교는 이번 미사에서 “북녘의 문이 열리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때가 오면 평양으로 올라가 교회를 재건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각자 자리에서 북녘교회의 재건과 평화통일을 기대하며 모두 일어나 가자”고 했다.
아주 시의적절하고 지극히 당연하다. 그동안 평양교구는 통일 이후 사목에 대비해 28명의 사제를 양성했다. 북한에 신앙의 자유를 되찾아 침묵의 교회를 되살리는 건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