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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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앙 이야기 꽃피우는 한가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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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밑이다. 며칠 있으면 각지에 흩어졌던 그리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풍성한 은총에 감사하고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된다. 또 모처럼 마주한 추석 밥상에서 세상살이 이야기를 꽃피울 것이다. 경기 침체로 가계 사정이 팍팍해지고, 금리·물가·일자리·산업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으로 자식들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는 것도 걱정할 것이다.

추석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정치 얘기다. 세대와 이념 갈등으로 극과 극으로 갈라진 정치상황을 풀어줄 해법들을 나름으로 제시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즐기는 모든 이의 마음처럼 우리나라 정치가 한가위 보름달처럼 둥글고, 경제가 추석 들녘처럼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추석 밥상의 많은 이야깃거리에 교회와 우리나라의 미래에 관한 담론도 포함되길 바란다. 특히 교회와 국가가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인 ‘가정’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가정이 세상만사의 근본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진리다.

특히 가정 안에서 신앙의 유산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위해 어른들이 어떤 모범을 보여줘야 할지 진지하게 대화하면 유익할 듯하다. 성당에서의 추억을 나누고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하며 벅찼던 신앙 체험을 되살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신앙 안에서 가장 행복했던 일, 사회 약자들과 함께 슬퍼했던 일, 기도 안에서 위로받았던 기억을 되새겼으면 한다. 곳곳에 깔린 오락 거리보다 하느님을 만나던 때가 더 즐거웠음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한가위에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이 하느님의 넉넉한 은총으로 대대손손 주님과 함께하는 성가정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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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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