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뉴시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기둥을 제 때 보강할 수 있도록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23일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와 지난 10일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11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으로 전달했다"며 "이와 함께 보강공법의 조속한 결정과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의 조속한 시행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는 당초 올해 8월로 예정돼 있었다. 서울시는 철근 누락을 확인한 뒤 안전성을 검토하고 7월까지 보강을 마칠 계획이었다. 보강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8월 무정차 통과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서울시 보강공사 요구하는 이유는 '안전성' 때문
서울시청 전경. 뉴시스
서울시가 조속한 보강공사를 요구하는 이유는 안전성과 관련이 있다.
서울시가 실시한 영동대로 3공구 긴급 정말안전진단 중간 결과, 현재까지 시공된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은 모두 'A'로 평가됐다. 종합평가 'A'를 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지하 2층 상부 슬래브까지 시공된 상태를 반영해 구조물이 버틸 수 있는 힘을 계산한 결과도 허용기준을 충족했다. 지난 10일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현재 시공 상태의 구조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판단이 나왔다.
반면 국토부는 보강공법 결정을 위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합동점검 기간도 당초 7월 20일에서 11월 20일로 4개월 연장됐다.
서울시는 보강이 늦어질수록 같은 강판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줄어든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기둥에 강판을 덧대어 설치하면 새로 늘어나는 무게부터 기둥과 나눠 받게 되는데, 설치 전에 이미 기둥에 실린 무게는 나눠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부 공사가 더 진행된 뒤에 보강하면 같은 수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더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했다. 두께 22㎜의 강판을 사용할 경우 보강 후 강도는 지하 5층 공사 완료 직후에는 당초 설계강도의 123지만, 지하 4M층 완료 시 118, 지하 3층 완료 시 113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강 시점이 늦어질수록 당초 설계강도 대비 확보되는 강도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현재 3공구에서는 지하 3층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조속히 공벌 결정을 촉구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시가 제시한 '강판 보강·에폭시 주입 공법'은 이미 사용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철도 공덕역 역사 증설 공사에서 기둥 162개소의 보강에 적용됐으며,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국토안전관리원 매뉴얼에도 소개하고 있는 보편적인 보강기법이기도 하다. 시는 용역 등 모든 검토가 끝난 뒤 공법을 결정하면 보강 착수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진행 중인 검토 결과를 토대로 신속히 결론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국토부가 다른 공법을 결정해도 그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GTX-A 열차의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지난 5월과 7월 열차 진동 측정 결과, 최대 진동속도는 각각 0.069cm/s와 0.049cm/s로 나타났다. 관련 기준인 0.3cm/s보다 각각 약 4분의 1, 6분의 1 수준이었다. 외부 전문가들은 측정 진동 수준을 고려할 때 무정차 통과와 보강 공사를 병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보강공법 결정과 종합시험운행이 늦어지면서 공사와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미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발생하는 운영손실 보전금 등의 책임은 의사결정을 지연한 국토부에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철근 누락에 대한 시공사와 감리의 책임은 철저히 규명하되 안전성이 확인된 뒤에도 결정이 늦어져 늘어난 비용까지 서울시와 시민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