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가 한국교회 교구 차원으로는 최초로 직접 운영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설 동백 성루카 병원(원장 윤동출 신부)의 축복식이 거행됐다.
축복식은 9월 26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15-29 현지에서 봉헌됐으며,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등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백군기 용인시장 및 교회 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이곳은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는 무기력하고 삶에 지친 이들, 극도로 병고를 겪는 이들이 하느님께 건너가기 직전에 머무는, 미리 하느님 나라를 맛보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동백 성루카 병원은 바로 세상과 하늘나라를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설정 50주년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동백 성루카 병원은 2011년 8월 윤동출 신부가 초대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건립이 시작됐다. 2018년 7월 14일 기공식 후 약 2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대지면적 8700㎡, 연면적 7973.86㎡, 건축면적 1704.3㎡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이며 지하 1층에는 자원봉사자실·가정호스피스팀실·대강당·교육원·방사선실 등이 있다. 또 1층은 성당을 비롯한 통합사무실·진료실·처치실·약재실·대회의실·사별가족 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2~3층에는 병실과 가족휴게실·성체조배실·프로그램실 등이 있다.
축복식 후 주교단은 윤동출 원장 신부 안내로 병실을 방문해 환자들을 위로하고 안수와 기도 시간을 가졌다. 또 프로그램실, 상담실, 가족휴게실 등 병원 내부를 돌아봤다.
윤동출 신부는 “오늘의 축복식에 보답하는 길은 하느님의 차별 없는 사랑과 자비를 헌신적으로 베풀고 나누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곳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훌륭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지난 5월 1일 용인시로부터 개원을 허가받아 5월 11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동백 성루카 병원은 현재 총 40병상 중 20병상을 운영 중이다. 입원 환자는 17명, 대기 환자는 10명이다.
교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시설인 만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성직·수도자 등이 함께하는 영적 돌봄도 이뤄지게 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