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사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목의 조화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사진)는 ‘아시아 종교와 사회커뮤니케이션 연구소’(ARC, Asian Research Center for Religion and Social Communication)가 발행하는 「종교와 사회커뮤니케이션」 저널 제18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태국 방콕 성 요한대학에 설치된 커뮤니케이션 연구기관으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후원으로 1999년 설립됐다. 아시아 지역 복음화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연구하고 아시아 지역교회 관련 연구를 진흥하는 한편 종교간 대화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신부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한국가톨릭교회의 사목 방법론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온라인 사목은 단순한 사목 보조 수단에 머물지 않고, 신학적ㆍ교리적 차원에서 새롭게 강화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따라서 온라인 사목이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목이 조화를 이루고 통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특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지적한 ‘새로운 복음화’의 특징, 즉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에 주목하고 온라인 사목에도 이러한 새 복음화의 특징을 적용하고 구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기고문에서 2020년 한국 천주교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신자들의 신앙 생활 변화를 우리신학연구소의 ‘팬데믹 시대의 신앙실천’ 설문조사, 의정부교구의 ‘코로나19 신자의식조사’, 그리고 서울대교구 사목국의 ‘코로나19와 신앙생활’ 설문조사 등 세 가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 사목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기고문은 다양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사목 활동이 비대면 상황 속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됐는지를 제시하는 동시에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만남을 통해 친교와 일치를 이루는 신앙 공동체의 본질을 온전히 충족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도 지적했다.
김 신부는 따라서 “더 깊은 사목적 고민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정체성과 복음화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대 세계의 변화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발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