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특징과 그 의미는 무엇일까.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신부)는 이 같은 주제로 5월 14일 오후 6시 온라인 월례 세미나를 마련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이 익숙해진 사회에서 공동체성을 지키고 증진하기 위해 연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과 책임 교수 성기헌 신부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성 신부는 “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줄어들고,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는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신은 같이 있지만 몸은 떨어져 있는 불일치는 더욱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하고, 원래 한 공간에 있던 사람을 화면으로 보게 하는 상황은 일종의 상실을 경험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특히 성 신부는 사람이 카메라 화면 구도 안에 존재하면 타인에게 관찰당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화면을 통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보다는 겉모습에 집중하게 돼 소통 효율이 떨어진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성 신부는 이 같은 상황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 그 기본 형태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으로,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갈망이 ‘인격적 체험과 만남의 시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 주고 있다는 뜻이다. 성 신부는 “결국 대면 상황이라는 것은 인간의 인격적 특성이 현실화, 현재화, 현존하는 시간”이라며 “대면 대화에서는 육체성과 현재성, 유일회성, 상호 주체성, 자기 증여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