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중 종교가 있는 사람이 절반도 채 안 되고(40), 비종교인 중 절반 이상(61)이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종교와 급격하게 멀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이하 한국갤럽)가 지난 3월 18일~4월 7일 전국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50로 감소하더니 이번 2021년 조사에서는 40로 급감했다.
특히 2004년부터 20대와 30대 종교인이 각각 45에서 22로, 49에서 30로 줄어 청년층의 탈종교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비종교인 중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밝힌 사람의 비율은 2004년 33에서 2014년 46, 2021년에는 61로 크게 늘어났다. 비종교인으로 응답한 902명 중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20)였으며, 이어 천주교(13)와 개신교(6) 순이었다.
다만 한국갤럽은 “종교분포가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라는 점을 고려하면 천주교의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했고,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38에서 62로 늘었다. 불과 7년 사이에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긍·부정 인식이 뒤바뀐 것이다.
한국갤럽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사회적 기여,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세 항목 모두 2014년과 이번 2021년, 7년 사이 긍·부정 양상이 뒤집혔고,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괴리는 더 커졌다”며 “비종교인 중에서는 호감을 느끼는 종교가 없다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 예전보다 자발적 신자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포교 활동 역시 코로나19로 여의찮은 상황”이라고 현황을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